元曲/王仲元

중려·보천악(中吕·普天乐), 봄날 많은 비

charmingryu 2023. 11. 15. 04:49

无一日惠,常四野彤云布。里肯金点翠,只待要迸玉湖景,恰便似江天暮。冷清清孤山路,六迷雪模糊。瞥游春杜甫,只疑是梅浩然,莫不是相访林逋

 

하루도 바람 훈훈한 날이 없고

사방 벌판엔 늘 짙은 구름이 내려져 있네

초록 잎사귀에 비치는 금색 햇살은 어디 있나

기다렸더니 하늘에서 옥구슬이 체로 치듯 쏟아지는구나

이 즈음엔 호수 풍경 어두컴컴하여

마치 하늘에서 강 위에 장막을 내린 것 같네

구산(孤山)1)의 길은 스산하고

육교()2)는 흩날리는 눈으로 희미하여 분간이 어렵네

언뜻 보니 두보(杜甫)가 봄소풍 온 것인지3)

호연(浩然)이 매화를 찾고 있는 것인지4)

임포(林逋)가 찾아온 것은 아닌지 하노라5)

 

1)    시후(西湖) 변에 있는 산.

2)    송나라 때 소식이 시후 외호(外湖)의 소제()에 여섯 개의 다리를 건설하였음. 영파(映波), 쇄란(锁澜), 망산(望山), 압제(), 동포(), 과홍(跨虹).

3)    두보는 봄 소풍을 좋아하여 맑은 날이면 항상 교외로 나가 시를 짓곤 하였음.

4)    맹호연은 눈을 밟으며 매화 보는 것을 좋아하였음. “나는 파교의 눈보라 속에서 나귀 등에 타고 있을 때 시상이 떠오른다.( 思在灞桥风雪中背上。)라고 말하기도 함. 파교는 산시(西) 시안(西) 동쪽 10km, 바수이() 놓인 다리.

5)    송나라 때 임포는 구산에 은거하며 매화를 심고 학 기르는 것을 낙으로 삼아 사람들이 매처학자(梅妻)라고 부름.

 

왕중원(王仲元, 생몰연대 불상)

 

항저우 출신이며 종사성(嗣成)과 오랜 기간 교류. 잡극 3종을 썼으나 분실되었고 산곡 12수와 투수 4수가 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