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薛昂夫

정궁·새홍추(正宫·塞鸿秋)

charmingryu 2023. 8. 8. 08:21

功名万里忙如燕,斯文一脉微如线,光寸隙流如两鬓白如道便休官,林下何曾至今寂寞泽县

 

공명을 얻으려 제비처럼 만리를 분주히 다니느라

오랜 예의범절 한 가닥 실처럼 미약하고

세월은 쏜 살 같아 번개처럼 지나가서

바람 눈 겪은 양 귀밑머리 명주처럼 희어졌네

모두 관직을 내려놓으라고 말은 하는데

산림에서 보기가 했던 것이냐  

지금껏 펑쩌현(泽县)1)은 조용하기만 한 것을

 

1) 도연명이 잠깐 펑쩌현령을 맡았으나 벼슬아치들에게 허리를 굽히는 것이 싫어 그만 둠.

 

▶ 벼슬을 좇아 실제로는 비루한 삶을 살면서도 입으로는 산림에 은둔하여 사는 삶을 말하는 벼슬아치들의 위선을 풍자.

 

설앙부(, ?-1345)

 

원래 이름은 설초오(薛超吾)이었으며 후이후(, 지금의 신장新疆) 출신의 위구르인. 중국식 성이 마()여서 마앙부라고도 부르며 자는 구고(九皋). 궁산취루 달로화적(三衢达鲁花赤)을 지냈으며 만년에 항현(, 지금의 항저우 동쪽)에 은둔함. 전서()에 뛰어났고 사도찰(都刺)과 주고받은 시가 유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