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陈草庵

【中吕·山坡羊】叹世(중려·산포양, 세태를 탄식함)

charmingryu 2023. 3. 21. 05:47

醉,陈抟贪睡,此人不解当时意。志相,事难随,由他醉者由他睡。今朝世非昨日。,也任;愚,也任

初叫,昏鸦争噪,那不去红尘闹。路遥遥,水迢迢,功名安道,今日少年明日老。山,依好;人,憔悴了!

江山如,茅檐低凹。妻蚕女织儿耕稼。桑麻,捕是,了无别话,三鼎分牛继马,也任他;亡,也任他

 

연명()은 취하기를 도모하고1)

진단(陈抟)은 자는 것을 탐하였네2).

지금 사람들은 그때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리.

뜻은 다르고

일을 이루기 어려우니

한 사람은 취하고 한 사람은 잠들었지.

오늘의 세태는 어제와 다르도다.

현명하게 살려는가

그대 알아서 하고

어리석게 살려는가

그대 알아서 할 일이네.

 

새벽부터 닭 울기 시작하고

까마귀 황혼까지 소란을 떨어도

붉은 흙먼지 번잡한 곳에는 가지 않는다네.

길은 아득히 멀고

물은 까마득한데

장안 가는 길엔 공명 구하는 사람들뿐

오늘은 소년이나 내일은 노인이라.

변함없이 아름다운데

사람

이미 초췌해졌네.

 

강산은 그림 같고

오두막 낮고 움푹하네.

아내는 누에 치고 딸은 베를 짜며 아들은 밭을 가는

농사에 힘쓰고

물고기 잡는 생활.

어부와 나무꾼들에겐 이별 이야기가 없구나.

삼국이 정립하고 소가 말을 이었네3).

흥하는 것

나와 상관없고

망하는 것

나와 상관없다.

 

1) 도연명은 펑쩌령()을 마지막으로 귀거래사(来辞)를 쓰고 은퇴한 뒤 시와 술을 탐닉하여 안빈낙도의 삶을 추구함.

2) 후당(后唐) 진단(陈抟)은 실의하여 우당산()과 화산()에 은거하며 도학을 공부하였는데 한번 잠이 들면 백여 일을 깨지 않았다고 함.

3) 동한(东汉)이 멸망하고 천하가 위, , (魏蜀) 3국으로 나누어진 것을 삼국정립(鼎立)이라고 함. 사마()씨가 세운 서진(西晋)이 망한 뒤 남쪽에 동진(晋王)을 일으킨 원제(元帝)는 그의 어머니가 우()씨 성의 하급 관리와 정을 통해 낳았음.

 

▶ 진초암(草庵)이 쓴 중려 산포양(·山坡羊) 26수 중 3수.

산포양은 북방에서 유래하여 투수와 산곡에서 사용되었던 곡조.

 

진초암(, 1245~1320?)

 

이름은 영(), 자는 언경(彦卿)이며 초암(草庵)은 호임. 시진(析津, 지금의 베이징 서남쪽 지역) 사람. 찬선대부(善大夫), 중서성좌승(省左丞) 등을 역임. 소령 26수가 남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