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清明,翠禽枝上消魂。可惜一片清歌,都付与黄昏。欲共柳花低诉,怕柳花轻薄,不解伤春。念楚乡旅宿,柔情别绪,谁与温存。
空尊夜泣,青山不语,残照当门。翠玉楼前,惟是有、一波湘水,摇荡湘云。天长梦短,问甚时、重见桃根。者次第、算人间没个并刀,剪断心上愁痕。
청명이 가까우니
가지 위 작은 새가 우울하게 하네.
안타까운 맑은 노래 한 곡조
모두 황혼에게 바쳐진 것이라.
버들 꽃에게 살그머니 털어놓고 싶으나
무심한 버들 꽃이
봄날 아픈 마음 몰라줄까 두렵구나.
초(楚) 땅 여관에서의 그리움
다감한 정 헤어진 슬픔을
위로해 줄 이 누구인가
한밤중 텅 빈 술잔은 흐느껴 울어도
청산은 말이 없고
문 앞에는 새벽달* 희미하게 비치고 있네.
아름다운 누각 앞에
누가 있는가
샹수이(湘水) 잔 물결과
한가로이 흔들리는 샹수이의 구름이로다.
하늘은 크고 꿈은 짧거늘*
도대체 언제쯤이나
도근(桃根)*을 다시 볼까
이 모든 정경들
인간 세상에 어떤 빙저우 가위*가 있다 한들
마음 위 남은 슬픈 흔적을 자를 수 있으랴.
1. 새벽달이 이별을 상징하였음.
2. 하늘은 우주, 꿈은 인생을 상징.
3. 동진(东晋)의 '도엽가(桃叶歌)' 중 "복숭아 잎은 잎과 겹쳐 있고, 잎은 뿌리와 이어져 있네. 서로 어여뻐하고 둘이 즐거워하니, 오로지 나를 은근하게 하는구나.(桃叶复桃叶,桃叶连桃根。相怜两乐事,独使我殷勤)”에서 이후 도근(桃根)이 헤어진 연인을 의미하게 됨.
4. 빙저우(并州, 지금은 산시 타이웬山西太原)의 가위가 예리하기로 유명하였음.
▶ 황효매가 샹수이(湘水) 지역에서 객지 생활을 하던 중 청명절을 맞은 봄날 밤의 풍경을 묘사함 사.
상춘야월(湘春夜月)은 황효매의 자작곡이며 가사 중 "청명이 가까워(近清明)”, “문 앞 새벽달(残月当门)”, "한 줄기 샹수이(一江湘水)”의 구절에서 사패명을 취함. 샹수이 강가 아래에서 봄날 정취를 노래한다는 뜻.
황효매(黄孝迈, 생몰연대 불상)
자는 덕부(德夫), 호는 설주(雪舟). 사집 설주장단구(雪舟长短句)가 있었으나 남아 있지 않고 전송사에 사 4수가 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