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苏轼

永遇乐·彭城夜宿燕子楼梦盼盼因作此词(영우락, 펑성의 연자루에서 자면서 꿈에 반반을 보고 이 사를 쓰다)*

charmingryu 2021. 12. 7. 06:30

明月如霜, 如水, 景无限。曲港跳 露, 寂寞无人如三鼓, 然一叶, 黯黯惊断夜茫茫,  觉来行遍。

天涯倦客, 山中路, 心眼。燕子空, 佳人何在, 锁楼中燕。古今如 何曾梦觉 但有旧欢新怨。异时对 黄楼夜景, 余浩


밝은 달빛 서리같이 깔리

바람은 물같이 시원하니

청량한 가을 그윽하기 그지없네.

굽이굽이 항만 물고기 튀

둥근 연꽃잎에 이슬방울 미끄러지는데

적막한 아무도 보는 사람 없구나.

삼경의 북소리

나뭇잎 떨어지는 청아한 소리에

꿈속 서글픈 구름(云)*이 놀라 흩어지네. 

깊고 어두운

꿈에서 본 자취 다시 찾을 없어

깨어 작은 정원만 거닐었다.


세상 끝을 떠도는 지친 나그네

산중(山中)으로 돌아가고프나

아득한 고향 마음으로 바랄 뿐이라.

텅 빈 연자루(燕子楼)

그녀는 어디 가고

굳게 닫힌 쓸쓸한 누각 제비들만 남았구나.

예나 지금이 모두 같으니

누가 꿈을 깨었던 적은 있었던가*

단지 이전의 즐거움과 새로운 슬픔만 남았어라.

훗날

황루(黄楼)*의 야경을 보는 사람들아

부디 날 위해 크게 탄식이나 해주게.

 

1) 펑성은 지금의 장쑤 쉬저우(江苏徐州). 연자루는 당나라 때 쉬저우 상서(徐州尚书) 장음(张愔)이 사랑하는 기생 반반(盼盼)의 집에 세운 누각. 반반은 장음이 죽은 후 고인을 기리며 결혼을 하지 않고 이 누각에서 홀로 10여 년 지냄. 

2) 반반의 비유. 

3) 소식은 이미  있었음. 

4) 장자(庄子)에 나오는 꿈과 현실이 구분이 되지 않는 깨달음의 경지.

5) 소식이 쉬저우에서 황하의 홍수를 수습한 기념으로 성의 동문(东门)에 진흙으로 지은 누각. 

 

 

▶ 신종 원풍 원년(神宗元丰, 1078년) 소식이 쉬저우 지주(徐州知州)로 있을 때 쓴 사. 소식은 쉬저우에 부임하기 전에 항저우, 미저우(密州) 등을 거치며 7년간의 객지 생활로 심신이 지쳐 있는 상태였는데 연자루에서 꿈을 꾸고 깨달은 바가 있어 이 사를 씀.

영우락은 원래 송나라 때 황제의 장수를 기원하는 궁정 음악이었는데 민간에 급속하게 퍼지면서 많은 문인들이 노랫말을 쓰게 됨. 처음 사를 쓴 사람은 유영이며 소식이 이 사에서 정체로 확립함. 신기질(辛弃疾) 등이 대표작을 남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