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苏轼

卜算子·黄州定慧院寓居作(복산자, 황저우 정혜원에서)

charmingryu 2021. 12. 10. 10:26
缺月挂疏桐,漏断人初静。时见幽人独往来,缥缈孤鸿影。
惊起却回头,有恨无人省。拣尽寒枝不肯栖,寂寞沙洲冷。

 

이지러진 달은 성긴 오동 가지에 걸리고
물시계도 멈추어 인기척조차 끊기었네.
가끔 은자만 홀로 발걸음을 하니
외로운 기러기의 어렴풋한 그림자로다.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보아도
아픈 마음 알아주는 이 없네.
애써 찾은 차가운 가지 둥지 틀기 어려우니
적막한 모래톱에서 추위를 이기고자 하노라. 
 
 
▶ 소식은 오대시안(乌台诗案) 사건으로 신종 원풍 3년(神宗元丰, 1080년) 2월 황저우 단련부사(黄州团练副使)로 좌천되어 1084년 6월 루저우(汝州)로 옮길 때까지 4년여 황저우에서 거주. 이 사는 1082년 연말 또는 이듬해 초에 쓴 것으로 기러기와 자신을 일체화하여 본인이 처한 고독한 상황과 신념을 관철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하였음. 정혜원은 지금의 후베이 황강현(黄冈县)의 동남쪽에 있었으며 소식이 황저우에 부임한 초기 여기에서 거주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