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苏轼

临江仙·夜饮东坡醒复醉(임강선, 마시고 깨었다 또 마시고)

charmingryu 2021. 12. 11. 11:39

饮东坡醒醉, 归来仿佛三更。家童鼻息已雷 都不 倚仗听江

恨此身非我有, 忘却营营阑风静平。 小舟此逝, 江海寄生。


밤중 동파()에서 마시다가 깨고 다시 마시기를 거듭하다

돌아와 보니 얼추 삼경일세.

아이 코 고는 소리는 이미 천둥 같고

아무리 두드려도 대답이 없어

지팡이에 기대어 소리 들었네.


것이 아님을 한탄하였거늘

공명 쫓아 분주함은 언제 잊을 수 있을까*

깊은  잠잠 바람에 물결 잔잔하구나.

돛단배 타고 사라져서

강호에 의지하여 여생을 보내고 지고.

 

1) 사람의 육신과 정신은 천지자연이 부여한 것으로 자기 자신의 소유가 아니므로 사람은 마땅히 본분을 다하고 생명력을 유지하여야 하며 세상사의 번뇌로 인해 허둥지둥해서는 안된다는 장자의 철학을 서술함.  

 

 

▶ 신종 원풍 3년(1080년) 황저우로 쫓겨난 소식은 성 남쪽 창강변의 임고정(临皋亭)에서 지내며 친구 마정경(马正卿)의 도움으로 멀지 않은 곳에 땅을 개간하고 집을 지은 다음 땅 이름은 동파(东坡), 집 이름은 설당(雪堂), 자신의 호는 동파거사라고 함. 이후 소식은 정치적인 박해로 인한 심적 울분과 고통에서 벗어나 때로는 평민의 옷차림으로 논밭을 다니거나 때로는 달밤에 배를 타고 산수를 유람하는 등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인생의 이치를 깨우치는 삶을 추구함. 이 사는 황저우에 유배된 지 3년째인 1082년 9월, 설당(雪堂)에서 만취하여 임고정으로 돌아온 모습을 서술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