丙辰中秋,欢饮达旦,大醉,作此篇,兼怀子由。
明月几时有? 把酒问青天。不知天上宫阙, 今夕是何年。我欲乘风归去, 又恐琼楼玉宇, 高处不胜寒。起舞弄清影, 何似在人间!
转朱阁, 低绮户, 照无眠。不应有恨, 何事长向别时圆?人有悲欢离合, 月有阴晴圆缺, 此事古难全。但愿人长久, 千里共婵娟。
병진년(丙辰年) 중추절에 날이 밝도록 마시고 대취하여 자유(子由)*를 그리며 이 사를 씀.
술잔 들고 푸른 하늘에 묻노니
밝은 달은 어느 때부터 있었는가.
하늘 위 궁전에서는
오늘 저녁이 몇 년 몇 월일까.
나도 바람 타고 하늘로 돌아가고프나*
달나라 궁전이
너무 높아 추워서 못 견딜 것 같아.
달빛 아래 춤추며 그림자 즐기노니
인간 세상 이것에 비할 것 어디 있으랴.
달이 붉은 누각을 감싸고돌며
예쁜 창문에 나지막이 걸려
잠 못 이루는 나를 비추는구나.
너는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
헤어져 있을 때면 더욱 둥그런가.
사람들에겐 슬픔과 기쁨, 헤어짐과 만남이 있고
달에게도 그늘과 밝음, 참과 이지러짐이 있으니
원래 모든 일이 완전하기는 어려운 법.
단지 모두 오래오래 평안하여
천리 밖에서 고운 달빛 함께 하기를 비노라.
1) 자유(子由)는 동생 소철(苏辙)의 자(字).
2) 소식은 스스로 전생에 달에 살았다고 생각하여 돌아가고 싶다고 표현함.
▶ 소식은 왕안석과 정치적 견해가 달라 지방 근무를 자원하여 각지를 전전함. 소철과 가까운 지역의 지방관으로 보내줄 것을 희망하였으나 신종 희녕 7년(1074년) 미저우(密州, 지금의 산둥 주청诸城)로 발령이 나면서 좌절됨. 동생과 헤어진 지 7년이 지난 1076년 추석, 휘영청 뜬 밝은 달을 보며 이 사를 씀.
수조가두(水调歌头)는 수 양제(隋炀帝)가 만든 '수조(水调)' 곡에서 유래함. 양제는 운하 볜허(汴河)를 건설하고 수조가(水调歌)를 지었는데 당나라 때 널리 애창되었으며 오대와 송나라 때까지도 여전히 인기를 누렸음. 가두(歌头)는 대곡(大曲)의 시작 부분을 지칭하는 용어. 모방(毛滂)이 사로서 형식을 완성. 소식, 진량(陈亮), 마오쩌둥 등이 대표작을 남김.
소식(苏轼, 1037~1101年)
자는 자첨(子瞻) 또는 화중(子瞻)이며 호는 동파거사(东坡居士). 쓰촨의 메이저우 메이산(眉州眉山) 사람. 인종 가우 2년(仁宗嘉祐, 1057년) 때 진사 급제. 왕안석이 추진한 신법의 폐단을 극력 상소하고 풍자하는 시를 지어 하옥되었다 황저우(黄州)로 좌천됨. 철종(哲宗)이 즉위하면서 한림학사로 임명되었다가 항저우(杭州), 잉저우(颖州) 등에 부임함. 관직이 예부상서(礼部尚书)에 이르렀으나 후에 다시 후이저우(惠州), 단저우(儋州)로 좌천됨. 아버지 소순(苏洵), 동생 소철과 더불어 삼소(三苏)라고 불리며 문장이 호방하고 거침이 없어 당송 팔대가의 일인으로 꼽힘. 서화에도 조예가 깊었으며 동파칠집(东坡七集), 동파역전(东坡易传), 동파악부(东坡乐府) 등이 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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