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晏几道

清平乐·留人不住(청평악, 붙잡아도 소용없고)

charmingryu 2021. 11. 14. 14:26

留人不住, 醉解舟去。一棹碧春水路, 过尽晓莺

头杨青青 枝枝叶叶离情。此后锦书休寄, 画楼云雨无凭。

 

붙잡아도 소용없는 무정한 사람

잔뜩 취한 채 닻줄 풀고 떠나 가네.

푸른 물결 넘실대는 봄날의 강을 저어

새벽녘 꾀꼬리 울어 멈추지 않는 곳으로  버렸네.

 

나루터에는 버드나무만 남아 푸르른데

가지마다 잎새마다 이별의 슬픔 머금었구나.*

"앞으로 비단 편지(锦书)*일랑 보내지 마세요.

누각에서 나누었던 운우의 믿을 바 되는군요."

 

1) 옛날에는 버들가지를 꺾어 송별하는 풍습이 있었음. 

2) 전진(前秦)의 소약란(苏若兰)이 비단에 회문시(回文诗)를 수놓아서 남편인 두도(窦滔)에게 보낸 뒤 연애편지를 금서(锦书)라고 부르게 되었음. 

 

 

▶ 기녀의 입을 빌려 이별의 슬픔을 토로한 송별사. 아버지의 죽음과 가문의 몰락으로 안기도는 생활의 큰 변화 발생. 원래 고고한 성격이었던 그는 생활이 곤궁해지면서 그의 작품은 감성이 풍부하고 가식이 없는 품격을 지니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