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晏几道

阮郎归·旧香残粉似当初(완랑귀, 화장 향기 여전히 짙건만)

charmingryu 2021. 11. 15. 06:25
旧香残粉似当初,人情恨不如。一春犹有数行书,秋来书更疏。
衾凤冷,枕鸳孤,愁肠待酒舒。梦魂纵有也成虚,那堪和梦无。
 
오래전 화장 냄새 처음처럼 향기 짙은데
사람의 정은 예전 같지 않구나.
봄에는 몇 통씩 편지가 오더니
가을이 되니 점차 드물어지네. 

 

봉황 이불 썰렁하고 원앙 베개 외롭구나.
술은 쓰라린 마음 달래 줄까.
꿈속에서의 만남 허무하나
꿈마저 꾸지 않으면 어찌 견디랴. 
 
 
▶ 가계의 몰락과 만년의 곤궁함으로 안기도는 세상의 쓴맛을 절절히 경험함. 그는 어떤 가녀를 보고 한눈에 반해 사랑에 빠졌으나 그녀는 새로이 돈 많은 고객에게 눈길을 돌려 안기도는 안중에 없게 됨. 이 사는 세태의 냉담함을 강렬하게 토로한 작품. 
완랑(阮郎)은 완조(阮肇)를 가리킴.  동한(东汉)의 영평(永平, 57~75년) 때 톈타이산에서 약초를 캐던 유신(刘晨)과 완조가 길을 잃고 헤매다 만난 두 선녀의 집으로 초대받아 반년쯤 지내고 귀가하니 이미 10 세대가 경과하였더라는 전설에서 제목을 차용. 남당의 마지막 왕 이욱(李煜)이 처음 사를 짓고 풍연사(冯延巳), 안수, 구양수, 소식 등이 대표작을 남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