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晏几道

木兰花·秋千院落重帘暮(목란화, 그네 흔들리는 정원)

charmingryu 2021. 11. 14. 07:01

秋千院落重暮, 笔闲来绣户墙头丹杏雨余花, 绿杨风后絮。

朝云信知何? 作襄王春去。骝认游踪, 过画桥东畔路。

 

그네 흔들리는 정원, 겹겹이 휘장 내려지는 저녁

하릴없이 오색 붓(笔)* 들어 화려한 창 한수 적어 보네.

비온 살구나무 담장 위로 붉은 꽃을 내밀고

문밖에는 푸른 버들 바람에 꽃가루를 날린다.


아침 구름(朝云)* 기별조차 없으니 있는 곳 어디인가?

양왕(襄王) 꿈에서 신녀(神女)를 만났으니 또한 돌아가리라.

자류마(紫骝马)* 이전 놀러 다니던 길을 기억하여

크게 울부짖고 화교(画桥) 동쪽 냇가 길을 달린다.

 
1) 남조 양(南朝梁)나라 때 강엄(江淹)은 재주가 출중하고 문장이 뛰어났는데, 어느 날 꿈에서 곽박(郭璞)에게 빌려 간 오색 붓을 돌려달라고 요구한 다음 절정의 작품들을 써게 되었음.
2) 송옥(宋玉)이 가오탕부서(高唐赋序)에 초양왕과 신녀의 이야기를 쓴 후 어디론가 떠나 만나지 못하는 연인을 의미하는 단어가 됨.
3) 갈기와 꼬리는 검은색이고 몸은 붉은색인 준마. 
 
 
▶ 안기도는 젊어서 술 친구, 시 친구, 무희, 가수 들과 원 없이 즐기며 놀았음. 세월이 지나 친하던 벗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나서도 뇌리에 잘나가던 시절의 추억이 뇌리에 선명히 남아 있었음. 이 사는 옛 땅을 다시 찾아 오랜 벗들을 추억하며 쓴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