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千院落重帘暮, 彩笔闲来題绣户。墙头丹杏雨余花, 门外绿杨风后絮。
朝云信断知何处? 应作襄王春梦去。紫骝认得旧游踪, 嘶过画桥东畔路。
그네 흔들리는 정원, 겹겹이 휘장 내려지는 저녁
하릴없이 오색 붓(彩笔)*을 들어 화려한 창에 시 한수 적어 보네.
비온 뒤 살구나무 담장 위로 붉은 꽃을 내밀고
문밖에는 푸른 버들 바람에 꽃가루를 날린다.
아침 구름(朝云)* 기별조차 없으니 있는 곳 어디인가?
양왕(襄王)도 꿈에서 신녀(神女)를 만났으니 나 또한 돌아가리라.
자류마(紫骝马)*는 이전 놀러 다니던 길을 기억하여
크게 울부짖고 화교(画桥) 동쪽 냇가 길을 달린다.
1) 남조 양(南朝梁)나라 때 강엄(江淹)은 재주가 출중하고 문장이 뛰어났는데, 어느 날 꿈에서 곽박(郭璞)에게 빌려 간 오색 붓을 돌려달라고 요구한 다음 절정의 작품들을 써게 되었음.
2) 송옥(宋玉)이 가오탕부서(高唐赋序)에 초양왕과 신녀의 이야기를 쓴 후 어디론가 떠나 만나지 못하는 연인을 의미하는 단어가 됨.
3) 갈기와 꼬리는 검은색이고 몸은 붉은색인 준마.
▶ 안기도는 젊어서 술 친구, 시 친구, 무희, 가수 들과 원 없이 즐기며 놀았음. 세월이 지나 친하던 벗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나서도 뇌리에 잘나가던 시절의 추억이 뇌리에 선명히 남아 있었음. 이 사는 옛 땅을 다시 찾아 오랜 벗들을 추억하며 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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