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晏几道

玉楼春·东风又作无情计(옥루춘, 무정한 동풍)

charmingryu 2021. 11. 9. 06:19

东风又作无情计,艳粉娇红吹满地。碧楼帘影不遮愁,还似去年今日意。 

谁知错管春残事,到处登临曾费泪。此时金盏直须深,看尽落花能几醉!

 

동풍은 또 무정한 속셈을 드러내어

곱고 붉은 꽃잎들을 온 땅에 흩날리네.

푸른 누각 휘장 사이로 비치는 꽃 그림자 슬픔을 더하니

작년 이맘때처럼 춘정(春情)이 다시 일어나는구나.

 

늦은 봄 남은 꽃들 허망함을 누가 알았으랴

산 넘고 물 건너는 곳곳마다 쓸데없이 눈물 뿌렸네.

아름다운 술잔, 지금은 아픔만 깊어질 뿐이니

떨어지는 꽃 실컷 보다 몇 번이고 취하고 말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