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唐诗)/秦韬玉

贫女(극빈 처녀)

charmingryu 2021. 4. 17. 20:47

蓬门未识绮罗香,拟托良媒益自伤。

谁爱风流高格调,共怜时世俭梳妆。

敢将十指夸针巧,不把双眉斗画长。

苦恨年年压金线,为他人作嫁衣裳。

 

쓰러져가는 오두막 집, 비단 냄새는 맡아 보지도 못하며

중매쟁이에게 부탁해 보려 하나 상처만 더 할 뿐

고결한 성품과 정조를 사랑하는 이 어디있나

모두 유행 따라 망측한 화장만 좋아하는 세상인걸

열 손가락 바느질 솜씨 섬세하기 비할 바 없고

아름다움 다투느라 매일같이 눈썹 그리는 일  하지 않네.

슬프고 괴롭구나, 해마다 금실을 들고 자수를 놓는 것이

부잣집 처녀들 결혼 예복 만들기 위함이니 

 

 

극도로 가난한 소녀의 비참한 처지와 고충을 묘사한 시. 시인은 소녀의 내면적 고통과 고결한 성품을 드러냄으로써 그녀에 대한 동정심뿐만 아니라 사회적 모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함.  

 

진도옥(秦韬玉, 생몰연대 불상)

 

자는 중명(中明 또는 仲明), 징자오(京兆, 지금의 산시 시안陕西西安) 사람. 어릴 때부터 문재가 뛰어났으나 과거에는 수차례 낙방. 환관 전령자(田令孜)의 도움으로 벼슬길에 들어섬. 황소(黄巢)가 난을 일으켜 장안을 점령하자 희종(僖宗)을 따라 촉으로 감. 전령자의 발탁으로 공부시랑(工部侍郎)과 신책군판관(神策军判官)을 지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