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唐诗)/皇甫冉

春思(봄날 소원)

charmingryu 2021. 3. 25. 22:44

莺啼燕语报新年,马邑龙堆路几千。

家住层城临汉苑,心随明月胡天

机中锦字论长恨,楼上花枝笑独眠。

为问元戎窦车骑,何时返旆勒燕然。

 

꾀꼬리 노래하고 제비 지저귀어 새해를 알려주네

마이(马邑)와 롱두이(龙堆)*는 몇천리를 가야 하나.

집은 겹겹 성안*에 있어 궁전 정원과 이웃하지만

마음은 밝은 달을 따라 오랑캐 하늘로 날아 가네.

비단에 수 놓은 글에 담은 그리움 끝날 줄 모르고*

누각 위 꽃나무 가지는 홀로 잠든 사람을 비웃네.

총사령관 두(窦) 거기장군*에게 여쭈오니

어느 때나 개선하여 옌란산(燕然山) 바위에 글을 새기렵니까?

 

* 마이(马邑) : 산시 수오현(山西朔县)에 있던 성 이름. 한나라 때 흉노와 이 성을 두고 쟁탈전을 벌임.

  롱두이(龙堆) : 톈산(天山) 남쪽에 있는 사막. 바이롱두이(白龙堆)의 줄임말.

* 겹겹 성안(层城) : 서울의 성은 내성과 외성으로 이루어져 있음.

* 동진(东晋)의 두도(窦滔)는 친저우(秦州)자사를 지냈으나 롱사(龙沙)로 좌천됨. 그의 아내 소혜(苏蕙)가 비단에 회문시를 수 놓아 보냈다는 고사의 인용. 회문시(回文诗)란 시를 처음이나 끝 어느 쪽부터 읽어도 의미가 통하고 시법에도 어긋나지않게 지은 한시. 따라서 시작도 끝도 없고 끝이 나지 않음. 남편의 그리워 하는 마음이 끝이 없음을 의미.

* 후한(后汉)의 거기장군(车骑将军) 두헌(窦宪)은 흉노를 격파하고 옌란산(燕然山)에 올라 반고(班固)에게 바위에 글을 새기게 함. 옌란산은 지금 몽골의 항아이산(杭爱山).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고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규방 여인의 소망을 노래한 시. 성당(盛唐) 시기 사회는 안정되고 번영을 누렸으나 국경에서는 싸움이 그칠 날이 없었음. 전방의 병사와 고향의 아내간의 서로 그리워하는 마음은 많은 시의 중요 소재가 됨.

 

황보염(皇甫冉, 718? ~ 771年?)

 

자는 무정(茂政). 룬저우 단양(润州丹阳, 지금의 장쑤 전장江苏镇江) 출신. 10세에 이미 시문에 능통하여 장구령(张九龄)이 꼬마 친구라고 부름. 756년 진사 시험에 장원 급제. 우시위(无锡尉), 좌습유(左拾遗), 우부궐(右补阙) 등의 관직을 지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