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唐诗)/祖咏

望蓟门(지먼*에서)

charmingryu 2021. 3. 4. 18:44

燕台一望客心惊,笳鼓喧喧汉将营。

万里寒光生积雪,三边曙色动危旌。

沙场烽火连胡月,海畔云山拥蓟城。

少小虽非投笔吏,论功还欲请长缨。

 

연대(燕台)*를 바라보며 두근거리는 가슴

북 나팔소리 요란한 곳 원래 한나라 진영이라.

일만리 덮은 눈은 차가운 빛을 발하고

깃발 높이 펄럭이는 요새에 새벽이 온다.

전쟁터 봉화 연기 오랑캐 하늘의 달을 가리고

보하이(渤海)와 윈산(云山)은 지먼성을 둘러쌌네.

비록 젊어서 붓을 던지고 종군하진 않았으나*  

논공행상 위해 여전히 긴 갓끈을 청하고자 하노라.*

 

* 지먼(蓟门):베이징 서남쪽의 판양다오(范阳道) 관할 지역으로 당나라때 군사기지가 있었음.

* 연대(燕台):전국시대 연소왕(燕昭王)이 세운 황금대(黄金台). 핑루(平卢), 판양 일대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음.

* 붓을 던지다(投笔) : 한나라때 반초(班超)는 집이 가난하여 관청에서 책을 베껴 쓰며 생계를 유지. 어느 날 붓을 던지며 "사나이 대장부 마땅히 이역만리에서 공을 세워 제후를 취해야 하거늘, 어찌 허구헌 날 붓과 벼루사이에만 있을 것인가?"라고 함. 이후 공을 세워 정원후(定远侯)에 봉해짐.

* 긴 갓끈을 청하다(请长缨):한나라때 종군(终军)은 스스로 한무제에게 "긴 갓끈 하사를 청하오니, 반드시 남월(南越) 임금을 묶어 궁궐 아래로 끌고 오겠습니다."라고 아룀. 이후 남월에게 죽임을 당하였는데 그의 나이 겨우 20여세에 불과하였음.

 

 

당나라때 판양다오(范阳道)는 베이징 서남쪽의 유저우(幽州)를 중심으로 16주를 관할하던 동북변방의 중요 군사기지였음. 방어 대상은 주로 거란족이었는데 714년(唐玄宗开元2년)에 빙저우 장사(长史) 설눌(薛讷)이 방어를 맡았다가 734년에는 유저우 절도사 장수규(张守珪)가 거란을 토벌하면서 수령 가돌간(可突干)을 베는 전과를 올림. 약 20년간에 걸친 이 시기에 조영이 판양에 출사하여 있으면서 이 시를 씀.

 

조영(祖咏, ? ~ 739)

 

뤄양 출신. 724년(玄宗开元24年)에 진사 급제. 왕유와 친분이 깊었으며, 그의 시는 풍경 묘사를 통해 은둔생활을 찬양하는 내용이 많음. 명나라때 조영집(祖咏集)이 출판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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