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사람들이 잉저우(瀛洲)2에 대해 이야기하길,
안개 자욱하고 파도 거칠어 정말 찾기 어렵다 하네。
위애사람(越人)3들은 티앤라오산(天姥山)에 대해,
구름안개 가운데 희미하게 보일듯 말듯 하다고 하네。
티앤라오산은 하늘까지 닿아 모든 것을 가리며,
험준한 산세는 오악과 처청산(赤城山)4을 능가하네。
티앤타이산(天台山)5 높이가 일만팔천장(丈)6에 달하나,
티앤라오산에 비하면 동남쪽 한자락에 불과해。
이야기 듣고 보니 꿈에서라도 우위애(吴越)에 가고 싶어,
하룻밤새 달빛 비치는 징호(镜湖)7로 날아갔네。
징호(镜湖) 위 달빛에 비친 내 그림자가,
샨시(剡溪)8에 이를 때까지 계속 따라오네。
시에링윈(谢灵运)9이 머물던 곳 지금도 남아 있고,
맑은 호수 넘실댈 때 원숭이 울음 더욱 처량하다。
시에공(谢公)이 만든 나막신 신고,
푸르른 구름사다리 타고 하늘끝으로 올랐네。
산허리에 이르니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가 보이고,
새벽을 알리는 하늘닭(天鸡)10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네。
천개의 암석이 구비져 길은 찾을 길 없고,
꽃에 연연하고 바위에 기대던 중 어느새 캄캄해졌네。
용과 곰이 울부짖고 바위틈 샘물이 요동치니,
숲이 무서워 떨고 봉우리가 몸서리 치는구나。
먹장 구름 더하여져 금방이라도 비를 내리고,
출렁이는 물보라가 자욱한 물안개를 만든다네。
번쩍거리는 번개와 우르릉거리는 천둥소리에,
마치 산봉우리가 무너지는 것 같네。
신선의 집 돌문이 쾅하는 소리를 내며 열렸는데。
동굴 속 쪽빛 하늘은 광활하여 그 끝이 보이지 않고,
해와 달이 금은으로 지은 궁궐을 비추고 있구나。
무지개 옷 입은 신선들이 바람 말을 타고,
구름을 흩날리며 우아하게 내려오네。
호랑이가 거문고와 비파를 타고 난새가 수레를 끌며,
헤아릴 수 없는 신선의 무리들이 지내고 있다네。
홀연 혼백이 깜짝 놀라 정신이 번쩍 드니,
터져 나오는 긴 탄식을 금할 길 없구나。
깨고 나니 보이는 것이라곤 베개와 이불뿐이고,
꿈 속에서 보았던 안개와 꽃구름은 오간데 없네。
인간세상 즐거움도 꿈속의 신선의 경지 같으니,
원래 세상만사 동으로 흐르는 물과 같은 것이라。
이제 친구들과 작별하고 떠나면 언제나 돌아올까?
흰 사슴을 푸른 산중에 잠깐 풀어 놓았다가,
멀리 명산에 놀러 갈 때마다 타고 가야지。
어찌 비굴하게 무릎꿇고 부귀권세에 아부하랴,
호쾌한 사나이의 웃음 마음껏 웃어보지 못하리니!
* 이 시는 이태백이 한림(翰林 : 황제의 문학시종)을 그만 둔 745年 또는 746年에 씀。당현종 티앤바오 3년(唐玄宗天宝三载)인 744年,이태백은 권력에서 배제되어 쫓겨남。이태백은 일찌기 세상을 구제하고자 하는 포부를 품고 있었으나 과거를 통한 벼슬길은 경시하였음。이로 인해 그는 전국 각지를 떠돌아 다니며 여러 명사들과 교류하며 그의 명성을 떨침。당현종 티엔바오(唐玄宗天宝) 원년인 742年,친구인 우쥔(吴筠)이 현종에게 이태백을 추천하여 현종이 그를 장안으로 부름。이태백은 처음에 상당히 큰 기대를 갖고 장안으로 갔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도도한 성격과 권력층에 고분고분하지 않는 태도로 귀족층과 황제의 미움을 받게 됨。장안에서 쫒겨난 후 두보(杜甫)、가오셔(高适)와 더불어 량(梁)、송(宋)、지(齐)、루(鲁) 지역을 유람하고 동루(东鲁, 지금의 산동山东)에 있는 집에서 한동안 머무름。이 때만 해도 가산에 여유가 있어 집에서 지낼만 했으나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그는 다시 유랑의 길을 떠는데 이 시는 이때 친구들과 작별하면서 쓴 것임。
1. 티엔라오산(天姥山):저쟝 신창(浙江新昌)의 동쪽의 산。이 산에 오르면 티엔라오(天姥) 신선이 노래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는 전설이 있었음。
2. 잉저우(瀛洲):고대 전설상 황해에 있던 삼대 신선의 산중 하나, 다른 두개는 펑라이(蓬莱)와 팡장(方丈)이었음。
3. 위애사람(越人):옛날 월나라 지역 즉 저쟝(浙江) 일대의 사람들。
4. 처청산(赤城山) : 저쟝 티앤타이(浙江天台)의 서북쪽에 있는 산。
5. 티앤타이(天台):저쟝 티앤타이(浙江天台) 북쪽의 산이름。
6. 장(丈) : 약 3.33m, 일만팔천장이면 6만m인데?
7. 징호(镜湖):저쟝 샤오싱(浙江绍兴) 남쪽의 호수。
8. 샨시(剡溪):저쟝 셩저우(浙江嵊州) 남쪽에 있는 조아강(曹娥江) 상류의 이름。
9. 시에링윈(谢灵运, 385年—433年),남북조시대의 시인。명산 유람을 좋아했으며, 티앤라오산에 왔을 때 샨시 지방에서 거주함。
10. 하늘닭(天鸡):전설에 따르면 동남쪽 지방의 타오두산(桃都山)에 타오두(桃都)라는 과일나무가 있는데 가지가 삼천리에 달하고,나무위에는 하늘닭이 살면서 해가 떠올라 나무에 비칠때 울음을 울면 세상의 모든 닭이 따라 운다고 함。
海客谈瀛洲,烟涛微茫信难求。
越人语天姥,云霞明灭或可睹。
天姥连天向天横,势拔五岳掩赤城。
天台四万八千丈,对此欲倒东南倾。
我欲因之梦吴越,一夜飞度镜湖月。
湖月照我影,送我至剡溪。
谢公宿处今尚在,渌水荡漾清猿啼。
脚著谢公屐,身登青云梯。
半壁见海日,空中闻天鸡。
千岩万转路不定,迷花倚石忽已暝。
熊咆龙吟殷岩泉,栗深林兮惊层巅。
云青青兮欲雨,水澹澹兮生烟。
列缺霹雳,丘峦崩摧。
洞天石扉,訇然中开。
青冥浩荡不见底,日月照耀金银台。
霓为衣兮风为马,云之君兮纷纷而来下。
虎鼓瑟兮鸾回车,仙之人兮列如麻。
忽魂悸以魄动,恍惊起而长嗟。
惟觉时之枕席,失向来之烟霞。
世间行乐亦如此,古来万事东流水。
别君去兮何时还?
且放白鹿青崖间,须行即骑访名山。
安能摧眉折腰事权贵,使我不得开心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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