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한시

할미봉이 숨이 차서(奶奶峰是喘息)

charmingryu 2025. 5. 29. 09:49

이 성부(李盛夫)

 

너무 많은 것들 버리고 왔으므로

세상의 온갖 인연들

바람이 나뭇잎 털어내듯 떨쳐버리고 왔으므로

나 이토록 앙상하게 소진하여 헐떡거림이여

왼종일 쪼그리고 앉아

장수 덕유 푸른 묏부리 바라보거나

고개 돌려 내 걸어왔던 숨가쁜 길

무엇에 쫓기듯 달음박질 치던 삶 내려다보느니

이대로 붙박혀 뿌리내린 고단함이 몸을 눕히고

긴 세월의 무게 견디어낸 주름살도 터를 잡아

나 지금 숨 고르는 할미 되었네

  

因为失去了太多才来到

世上之所有因缘

因为我也摆脱而来了,好像风抖露树叶

我这么瘦削消尽而气喘啊

终日蜷坐

远望长水德裕之青山尖

或者回头下望我步来的艰辛途

或者像被什麼追趕一樣急跑的生吗

就这样固定生根的累躺下身

忍过长长岁月之重担的皱纹也扎根

我目前化作一位顺气的奶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