昆曲/정원을 거닐다 꿈에서 놀라다(游园惊梦)

붉은 소귀나무 꽃(山桃红)

charmingryu 2024. 12. 5. 08:07

 一霎天留人便

草藉花眠,

把云鬟点,松翠偏。

你紧相偎,慢厮

恨不得肉般和你团成片也。

逗的日下脂雨上

我欲去

相看

道好相逢无一言

春色三分雨。

睡去巫山一片云。

夫婿坐

娃立

鸟绣双双

转随儿女。

辛勤做老娘。

  

하늘이 짧은 순간 호의를 베풀어

풀 위에 자리 깔고 꽃 속에 누웠는데‌‌

구름 같은 머리에 붉고 푸른 옷 어우러지네

그대 가까이 다가앉아 느긋이 기대어 머물러 있어도

육신이 한 몸을 이루지 못함이 한스럽군요

마치 봄날 연지가 봄비에 더욱 두드러지는 것 같아

그만 갈려고 해도 미련이 남아요

서로 볼수록 마음이 끌리니

설마 우리 벌써 좋은 시간을 보냈기에 다시 만나 말 한 마디 못하는 걸까

올 때 봄 경치가 이슬비 속 어슴푸레하였는데

잠들고 나니 우산(巫山)의 한 조각 구름 가운데군요1)

사내는 널찍한 대청에 앉았고

아름다운 아가씨 예쁜 창문 옆에 서 있네

괴이하다 그녀 치마와 비녀 위에

쌍쌍이 수 놓인 꽃과 새가

은근히 사내와 계집을 따르는구나

나이 드신 어머니 고달프고 바쁘게 생겼네

 

1)    우산(巫山)의 신녀가 초왕(楚王)과 밀회를 나눈 뒤 아침에는 구름이 되고 저녁에는 비가 되겠다.(朝云,暮行雨)”라고 한 고사의 인용. 부부간의 만남을 의미. ‌‌

  

▶ 두려랑이 후원에서 아름다운 봄 경치를 즐긴 뒤 방에 돌아와 버드나무 가지를 들고 그녀에게 시를 지어 주는 류몽매와 사랑을 나누는 꿈을 꾸고 시름시름 앓게 됨. 두려랑의 어머니가 이 사실을 알고 후원에 가지 못하게 말리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