昆曲/정원을 거닐다 꿈에서 놀라다(游园惊梦)

솜털 천지(绵搭絮)

charmingryu 2024. 12. 7. 06:06

雨香云片

才到梦儿边

无奈高堂

窗睡不便。

俺的冷汗粘煎。

的俺心悠步

鬟偏。

费尽神情

坐起

待去眠

 

비 내린 뒤 향기 은은하고 구름 가벼울 때

막 꿈결에 이르렀네

대궐 같은 집인들 무슨 소용

깨어서 그물 창문 옆에서 쉬 잠들지 못하네

참으로 생생하여

내 식은땀 끈적끈적하여라

설레는 마음 넋을 잃고 한참을 걷다 보니

머릿결이 부드럽게 흘러내리네

기력이 거의 다 빠지는구나

앉고 일어날 힘도 없으니

그만 들어가서 잠이나 자야겠다

 

정원을 거닐다 꿈에서 놀라다는 탕현조(汤显祖)가 쓴 목단정(牡丹亭) 55막 중 제10. 엄격한 봉건 사회의 가정 교육하에 자라던 두려랑(杜丽娘)이 후원을 산책한 뒤 꿈에서 류몽매(柳梦梅)를 만난 뒤 시름시름 앓게 되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