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查德卿

선려·기생초(仙吕·寄生草), 감탄

charmingryu 2023. 11. 22. 13:04

姜太公贱卖了磻溪岸命博得拜将坛守定岩前版叹灵辄吃了桑间饭吐出喉中炭。如今凌烟门关安道一步一个连

 

강태공은 판시(磻溪)1) 언덕을 싸구려에 팔아버리고

한 원수()는 목숨을 담보로 대장군의 자리에 올랐네2)

부열()이 푸옌(傅岩)에서 담을 쌓은 것은 부러운 일이나3)

영첩(灵辄)이 뽕나무 사이에서 밥을 먹은 것은 탄식스럽네4)

누가 예랑()을 권하여 목구멍에서 숯을 토하게 할 것인가5)

지금 능연각(凌烟)6)은 한 층에 하나 생사 갈림길이며

장안으로 가는 길은 한걸음에 하나의 연운잔()7)이라

 

1)    황허(璜河)라고도 하며 산시 바오지현(西宝鸡县) 동남쪽에 소재. 상류의 쯔취안()에서 낚시를 하다 문왕(文王)을 만남.

2)    한신()은 유방이 대장군으로 발탁하였으나 여 태후()에게 살해됨.

3)    ()나라의 명재상 부열은 푸옌(지금의 산시 핑루山西平)에 은거할 때 흙을 다져 제방을 쌓아 사람들의 존경을 받음. 은 고종(殷高宗)밤중 꿈에서 성인을 얻었으니 그 이름이 열이라 한다.( 人,名曰)라고 하였음.

4)    진 영공()의 대부(大夫) 조선자(宣子)가 서우양산()에서 사냥을 하다 뽕나무 그늘에서 쉬던 중 굶주린 영첩을 보고 그와 그의 어머니에게 밤과 고기를 줌. 영공이 조선자를 죽이고자 영첩을 보냈을 때 영첩이 명을 어기고 살려줌으로써 한 끼 식사의 은혜를 갚음.

5)    ()나라의 대부 지백(智伯)의 가신이었던 예랑은 지백이 조양자(襄子)에 의해 망하게 되자 몸에 옻칠을 하여 상처를 내고 숯을 삼켜 목이 쉬게 한 다음 조양자를 암살하여 지백의 원수를 갚으려 하였으나 실패함.

6)    당 태종(唐太宗)이 공신들의 초상화를 걸어 놓았던 전각. 고관 대신들을 의미.

7)    산시 바오구(西褒谷)와 시에구(斜谷) 사이에 걸려 있는 잔도. 산시에서 촉()으로 들어가는 길로 위험한 벼슬 길을 의미.

 

▶ 원나라 때는 문인이 천대받던 시절로 차덕경은 벼슬길이 얼마나 험난한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으며 작품 중 옛날을 회고하면서 현실을 한탄하는 내용이 많음. 이 곡에서도 옛사람들의 예를 들면서 허망한 명성을 위하여 목숨을 팔지 말 것을 권유.

 

차덕경(德卿, 생몰연대 불상)

 

인종(仁宗, 1285~1320) 전후에 활동. 소령 22수가 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