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张可久

월조·채아령(越调·寨儿令), 운을 빌려오다

charmingryu 2023. 10. 15. 03:11

你见么,我愁他,青门几年不瓜。世味嚼蜡,聚散树头鸦。自休官煞陶家为调俗了梅花。一杯金谷酒,分七碗玉川茶。不强如坐三日官衙

 

너는 보고 있느냐

그 친구 정말 걱정된다

청문(青门) 밖에서 몇 년째 참외를 심지 않고 있으니1)

세상인심이란 초를 씹는 것이요

살아가는 것은 흩어진 모래이며

만나고 헤어짐은 나무 위 까마귀로다

벼슬을 던지니 진실로 청빈한 도연명의 생활

매실을 조리하여 매화를 속되게 하는구나

한 잔 금곡주(金谷酒)2)를 마시고

일곱 잔 옥천차(玉川茶)3)를 나눈 들

그렇고말고

어찌 현의 관아에 삼 일 앉아 있음보다 나을쏘냐4)

 

1)    ()나라가 망한 뒤 동릉군 소평(陵侯邵平)은 장안성 청문(青门) 밖에서 참외를 길러 생계를 유지. 장가구의 지인이 수 년째 연락이 없어 염려하는 마음을 비유.

2)    ()나라의 부호 석숭(石崇)의 정원인 금곡원에서 마시던 고급 술.

3)    ()나라 시인 노동(, 호는 옥천자玉川子)의 차. 노동은 차를 무척 좋아하였으며 붓을 달려 맹연의에게 감사의 글을 써 새 차와 같이 부침(笔谢谏议寄新)’에서 다음과 같이 차를 예찬함. ”첫째 잔은 목구멍과 입술을 촉촉하게 하고, 둘째 잔은 번민을 없애 주며, 셋째 잔은 얕은 학식을 긁어내어 남는 건 글자 오천 권이네. 넷째 잔은 가볍게 땀을 흘리게 하여 평생의 불공평함을 모두 털구멍으로 내보낸다. 다섯째 잔은 살과 뼈를 맑게 하고 여섯째 잔은 신선의 영과 통하게 하며 일곱째 잔은 마실 수 없으니 양 겨드랑이에 솔솔 바람이 생김이라. 봉래산은, 어디 있나? 옥천자가, 이 선선한 바람을 타고 돌아가려 하노라(一碗喉吻碗破孤三碗搜枯,唯有文字五千卷。四碗发轻汗,平生不平事,向毛孔散。五碗肌骨,六碗通仙七碗吃不得也,唯觉两习习清风生。,在何玉川子,乘此清风)”

4)    도연명은 펑저령()이 되었을 때 다섯 말 쌀 때문에 허리를 굽힐 수 없다며 관직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 감.

 

▶ 이 곡은 누군가의 곡에 화답하여 쓴 것인데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진 바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