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齐天乐】人生底事辛苦, 枉被儒冠误。读书,图,驷马高车,但沾着者也乎。区区,牢落江湖,奔走在仕途。半纸虚名,十载功夫。人传梁甫吟,自献长门赋,谁三顾茅庐。【红衫儿】白鹭洲边住,黄鹤矶头去,唤奚奴,鲙鲈鱼,何必谋诸妇,酒葫芦,醉模糊,也有安排我处。
어째 인생살이 이렇게 고달픈가
괜히 학자 모자(儒冠)를 얻어 써 신세를 망쳤네
책 읽고
그림 그리고
네 마리 말이 끄는 높은 수레에 타면서
그저 주절거리기만 있네
볼품없이
사방 각지를 쫓아다니며
벼슬길에서 분주하구나
십 년 세월 애를 써
한 조각 종이 위 헛된 이름 얻었네
양보음(梁甫吟)은 사람들 사이에서 전해지고2)
스스로 장문무(长门赋)를 지어 바쳐 본 들3)
삼고초려하는 이가 어디 있나
바이러저우(白鹭洲)4) 가에 살며
황허지(黄鹤矶)5)에 머리를 기대고
종아이를 부르고는
농어회를 뜨게 하니
처를 불러 상의할 필요가 어디 있나6)
1) 유관(儒冠)은 고대 학자들이 쓰던 모자. 두보의 ‘위 좌승 형에게 바치는 이십이운(奉赠韦左丞二十二韵)’ 중 “비단 바지 녀석들은 굶어 죽을 일 없건만, 학자 모자 쓴 이들 대다수가 신세를 망치네(纨袴不饿死,儒冠多误身。)”를 인용.
2) 제갈량(诸葛亮)이 지었다는 초사. 양부(梁父)라고도 함. 제갈량은 유비에게 발탁되기 전 스스로 밭이랑을 갈면서 양부 읊는 것을 좋아했다고 함.
3) 효무(孝武, 한 무제의 연호) 황제의 진 황후(陈皇后)는 질투에 의해 장문궁(长门宫)에 유폐됨. 사마상여(司马相如)가 천하의 문장가라는 소식을 듣고 황금 백 근을 주고 황제에게 바칠 장문무를 짓게 했다고 함.
4) 장쑤성 서쪽, 난징 서남쪽의 창장(长江) 가운데의 모래톱
5) 후베이 우창(武昌)의 투오산(蛇山)에 있는 바위
6) 소식의 ‘후 적벽부(后赤壁赋)’에 손님이 찾아와 “오늘 밤 이미 어슥하네, 내가 그물로 잡은 고기가 있네. 입이 크고 비늘이 섬세한 것이 우숭장(吴淞江)의 농어같이 생겼네. 하지만 술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라고 하여 집에 가서 처와 상의해 보니 처가 “보관한지 오래된 술 한 말이 있어요. 당신이 불시에 찾을 것을 생각해 준비해 놓았어요.”라고 한 부분의 인용.
▶“도정(道情)”은 푸른 하늘과 흰 구름, 멀리는 산이 보이고 가까이는 물이 흐르는 곳에 은둔하여 살고 싶은 마음을 뜻하는 도가 사상이 담긴 단어. 장가구는 노이전수령관(路吏转首领官)에서 시작하여 퉁루전사(桐庐典史)를 거쳐 지정(至正, 헤종惠宗의 연호) 때에는 쿤산 막료(昆山幕僚)를 지내기도 하였으나 벼슬길이 순탄하지 않아 만년에는 시후(西湖)에 은둔하면서 산과 물을 즐기고 삶.
제천악대홍삼아(齐天乐带红衫儿)는 제천악(齐天乐)과 홍삼아(红衫儿)를 붙여 만든 악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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