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宋词 姜夔

琵琶仙·双桨来时(비파선, 한 쌍 노 저어 오네)

charmingryu 2022. 7. 19. 06:19

《吴都赋》云:“户藏烟浦,家具画船。”唯吴兴为然。春游之盛,西湖未能过也。己酉岁,予与萧时父载酒南郭,感遇成歌

双桨来时,有人似、旧曲桃根桃叶。歌扇轻约飞花,蛾眉正奇绝。春渐远、汀洲自绿,更添了几声啼鴂。十里扬州,三生杜牧,前事休说。
又还是、宫烛分烟,奈愁里、匆匆换时节。都把一襟芳思,与空阶榆荚。千万缕、藏鸦细柳,为玉尊、起舞回雪。想见西出阳关,故人初别。

 

'오도부(吴都赋)'에서 이르기를 “안갯속에 집들이 숨어 있는 포구, 집집마다 배를 구비하고 있다. 户藏烟浦,家具画船。)”라고 하였지만 단지 우싱(吴兴)에만 해당되는 말이다. 봄맞이 놀이가 절정에 달하면 시후(西湖)조차 이에 비할 바 아니다. 기유년(已酉年), 나와  소시부(萧时父)*는 성 남쪽에 마련한 술자리에서  감흥이 일어나 노래를 지었다.

 

한 쌍 노를 저어 다가오는데
배에 탄 사람
방곡(坊曲)*에서 노래하던 도근, 도엽(桃根桃叶)* 아닌가
노래하며 흔드는 부채 가볍게 꽃잎 날리고
아름다운 자태 기절할 지경이로다.
봄이 점점 멀어지니
강변 저절로 푸르르고
때까치 우는소리 간간이 더해지네.
양저우 십 리*
두묵(杜牧)과는 삼생(三生)*의 세월
지나간 일 이야기해 무엇하랴
 
다시 돌아온 한식(寒食)
궁중 촛불 연기를 나누고*
총총히 바뀌는 계절
서글픔을 어찌하나
모두들 품었던 안타까움을
느릅에 담아 텅 빈 계단에 맡기는구나*
까마귀 숨어 들은
천 가닥 만 가닥 버들가지 
술 마시러 온 손을 위해
눈발을 휘날리며 춤을 추네.
서쪽으로 나가 양관(阳关)을 보고자 함은*
옛님과의 이별 잊지 못함이라
 
1) 강기의 손아래 처남.
2) 고대 기녀들이 거주하던 곳.
3) 도엽(桃叶)은 진(晋)나라 왕헌지(王献之)의 첩이었고 도근(桃根)은 여동생. 왕헌지가 도엽을 지극히 사랑하여 '도엽가(桃叶歌)를 지어 준 적이 있고 도엽은 '단선가(团扇歌)를 지어 답하였음. 여기서는 가녀 자매를 일컬음.
4) 두목(杜牧)이 쓴 시 '증별(赠别)' 중 "봄바람 십 리 양저우 길에 불어(春风十里扬州路)"의 인용.
5) 전생, 현생, 후생. 
6) 당송(唐宋) 시대 때 청명절이 되면 황궁에서 새 불을 취해 가까운 신하들에게 전해 주는 관습이 있었음.
7)  한유(韩愈)의 시 '만춘(晚春)' 중에서 "버들 꽃과 느릅은 아무런 감정 없이, 온 하늘에 눈보라만 날리는구나(杨花榆荚无才思,惟解漫天作雪飞。)”라는 구절을 인용.
8) 왕유(王维)의 '이사를 멀리 안시로 보내며(送元二使安西)' 중 "그대에게 술 한잔 더 권하리니, 서쪽 양관으로 가면 친구가 없음이라(劝君更尽一杯酒,西出阳关无故人。)"의 인용. 
 
 

▶ 1189년(효종 순희 16년) 우싱에서 봄맞이 놀잇배에서 술을 마시다 허페이에서 사귀었던 연인과 흡사한 가녀(歌女)를 보고 그리움이 솟구쳐 이 사를 씀.

강기가 노래를 짓고 사를 썼는데 옛 연인이 비파에 능숙하여 제목을 비파선(琵琶仙)이라 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