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晏几道

临江仙·梦后楼台高锁(임강선, 꿈에서 깨어보니)

charmingryu 2021. 11. 2. 06:19

台高索, 酒醒幕低垂。去年春恨却来时 落花人, 微雨燕双飞

得小蘋初 重心字衣。琵琶弦上相思, 当时明月在, 曾照彩云

 

꿈에서 깨어보니 높은 누각 문들은 닫혀 있고

술에서 깨어보니 휘장은 낮게 내려 쳐져 있네.

작년에 탔던 봄바람이 다시 찾아와

떨어지는 꽃들 사이에 홀로 서니

가랑비 속을 제비 쌍쌍이 날아간다.


소빈(小蘋)과의 첫 만남을 기억컨대

비단 옷깃에 마음 심자 두 자를 수놓았었지*. 

비파현 위에서 사랑의 마음을 노래할 때

마침 휘영청 밝은 달이 떠서 

꽃구름(彩云)* 돌아가는 길을 비추었었네.

 

* 송나라 때 여인들이 의복에 전체(篆体) 도안으로 수놓는 것이 유행하였음. 마음 심자를 쌍으로 수놓았다는 것은 보자마자 이심전심으로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의미. 

* 아름답지만 박명(薄命)한 여인을 비유할 때 채색 구름이라고 하였음. 

 


▶ 사랑하는 가녀(歌女) 소빈(小蘋)과 헤어진 뒤 그리워하며 쓴 사. 안기도는 친구 심렴숙(沈廉叔), 진군총(陈君宠)과 만나 술을 마실 때면 그들의 집에 있는 가녀 연(莲), 홍(鸿), 빈(蘋), 운(云)에게 사를 지어 주고 노래하게 하였음. 안기도는 가녀들과 깊은 인연을 맺고 적지 않은 사를 남김. 이 사는 그중에서도 안기도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작품.

임강선은 당 교방곡이었으며 후에 사패가 됨. 원래의 의미는 강가에서 물의 여신(水仙)을 추모한다는 뜻임. 대표적인 작가로는 송나라 때의 소식(苏轼), 이청조(李清照)와 명나라 때의 양신(杨慎) 등이 있음.  

 

안기도(晏几道, 약 1048~1113年)

 

자는 숙원(叔原), 호는 소선(小山)이며 푸저우 린촨(抚州临川) 사람. 안수(晏殊)의 일곱 번째 아들. 성격이 강직하고 권세에 빌붙는 것을 싫어하여 평생 관직 생활이 평탄치 못하였으며 만년에는 이마저 그만두고 귀향함. 아버지와 함께 뛰어난 사를 많이 남겨 이안(二晏)이라고 불림. 소선사(小山词)가 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