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晏几道

蝶恋花·醉别西楼醒不记(접련화, 취중 작별)

charmingryu 2021. 11. 6. 06:41

西醒不 秋云, 聚散容易。斜月半窗少睡, 画屏闲山翠。

衣上酒痕里字,点点行行, 是凄凉意。红烛自怜无好 夜寒空替人垂


서루(西楼)*에서의 취중 작별, 깨어서는 잊어버렸네.

일장춘몽, 가을 구름이런가

만나고 헤어짐이 참으로 간단하구나.

기우는  창문에 걸려도 좀처럼 잠 못 이루는데

병풍은 한가로이 오산(山)* 푸르름을 자랑하네.

 

위의 술 자국, 시로 쓴 문장

한 점 한 점 한 줄 한 줄

모두 쓸쓸한 마음의 증거라.

동병상련 붉은 초도 달리 방법이 없어

추운 하릴없이 대신 눈물을 흘리네.

 

* 연회 장소를 서루라고 불렀음. 

* 병풍에 그려진 강남의 산수. 강남이 오나라 영토이었으므로 오산이라 함. 

 

 

▶ 안기도는 젊을 때 부러울 것 없이 살다가 가계가 몰락하면서 일상적인 의식주마저 어려워졌음. 그는 이 사에서 인생의 무상함을 절절히 노래함. 옛날 즐겁던 일들은 쉬 떠나가고 지금의 울적함은 달랠 길 없으며 내일의 만남은 기약이 없음을 이별의 아쉬움에 비유하여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