寒蝉凄切,对长亭晚,骤雨初歇。都门帐饮无绪,留恋处,兰舟催发。执手相看泪眼,竟无语凝噎。念去去,千里烟波,暮霭沉沉楚天阔。
多情自古伤离别,更那堪,冷落清秋节!今宵酒醒何处?杨柳岸,晓风残月。此去经年,应是良辰好景虚设。便纵有千种风情,更与何人说?
가을 지난 뒤 매미 소리 처절한데
저녁무렵 장정(长亭)*에 도착하니
한바탕 소나기가 지나갔네.
성 바깥에 차린 송별연 자리, 술 마실 기분은 나지 않고
미련이 남아 머뭇거리는데
돛단배는 출발을 재촉하네.
서로 맞잡은 손, 두 눈엔 눈물이 그득하여
끝내 말 한마디 못하고 목이 메어 울음을 삼켰었네.
발길을 돌려 먼길 떠나고자 하나
물결치는 일천 리 뱃길 안개가 자욱하고
운무에 뒤덮인 초나라 하늘 광대무변하구나.
자고로 다감한 사람은 이별에 상심하니
이 쓸쓸한 늦가을을
어떻게 견뎌낼까
오늘 밤 술 깨고 나니 나 있는 곳 어디인가
버드나무 강기슭에
새벽 바람 스산하고 달빛 희미하네.
해는 거듭해서 흘러도
좋은 날 아름다운 경치야 또 오겠지만
나에게 무슨 의미 있으랴
벅찬 마음은 차고 넘치건만
누가 같이 있어 고백할 수 있나.
* 고대 주요 도로에 십리마다 정자를 만들어 행인들이 쉴 수 있도록 하고 장정(长亭)이라 부름. 성읍 가까운 장정은 송별회 장소로 많이 이용됨.
유영은 한동안 기녀관에 빠져 살며 예인(艺人)들을 위하여 사를 써 주곤 했음. 이 사는 그가 볜징을 떠나 남쪽으로 갈 때 사랑했던 기녀를 위해 쓴 작품. 그는 예인들의 밀접한 협조를 받아 당과 오대 시절의 소령(小令, 사의 형식 중 가장 짧은 것으로 대개 30자 이상 58자 이내로 한 편이 이루어짐)에 기초한 많은 수의 만사를 지어 송사 발전에 중요한 획을 그음. 명황잡록(明皇杂录)에 따르면 당 현종이 촉으로 피난갈 때 잔도 위에서 빗속 종 소리를 듣고 양귀비가 생각나 우림령(雨霖铃)이라는 곡을 만들어 아픈 마음을 달랬다고 함. 유영의 본 사가 표준체로 상하편 103자, 전편 10구 5측운, 후편 9구 5측운으로 구성되며 약간의 변형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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