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宋词 柳永

浪淘沙·梦觉透窗风一线(낭도사, 꿈에서 깨어보니)

charmingryu 2021. 10. 5. 06:29

梦觉、透窗风一线,寒灯吹息。那堪酒醒,又闻空阶,夜雨频滴。嗟因循、久作天涯客。负佳人、几许盟言,便忍把、从前欢会,陡顿翻成忧戚。

愁极,再三追思,洞房深处,几度饮散歌阕,香暖鸳鸯被。岂暂时疏散,费伊心力。殢云尤雨,有万般千种,相怜相惜。

恰到如今,天长漏永,无端自家疏隔。知何时、却拥秦云态?原低帏昵枕,轻轻细说与,江乡夜夜,数寒更思忆。

 

꿈에서 깨어보니

창 틈 사이로 한줄기 바람이 들어와

차가운 등불을 불어 꺼 버렸네.

술 깬 뒤 처량함은 참기 어려운 법

빈 계단에서 들리는 소리

방울방울 떨어지는 밤비이런가.

기약없이 떠도는 신세

머나먼 객지의 나그네 생활 이미 오래.

몇번이고 맺었던 굳은 맹세

그녀의 사랑을 저버렸으니

어찌 견딜 수 있으랴

서로 만나 즐거워했던 기억들이

이젠 가슴 아리는 사연이 되어 버렸네. 

 

슬프고 슬프구나

잊혀지지 않고 자꾸만 떠오르는 건

침실 깊은 곳에서

술 노래 마치면 그 때마다

함께 덮었던 향기 따스한 원앙 이불.

어찌 잠시라도 떨어질 수 있었으랴

그녀 마음 힘들어할까 노심초사 하였네.

우리 두사람 사랑함이 지극하여

살가운 심정 이루 말로 못하며

서로 애틋해하고 소중해 하였었지.

 

지금 여기 어디인가

깊은 밤 물시계 소리만 들리니

어쩌다 홀로 천리길 멀리서 애를 태우나

언제까지 기다려야 

기방에서 그녀를 안을 수 있을까.

휘장을 내리고 같은 베게를 베고

소곤소곤 빠짐없이 말해주고 싶으니

강변 외딴 곳, 밤이면 밤마다 

밤 깊고 바람 차가워질수록 그리움 더 깊었다오. 

 

 

당오대(唐五代, 907년부터 주온朱温이 북송을 건립한 960년까지의 시기)에서 전해진 낭도사를 유영이 변화 발전시켜 쓴 만사. 원래 28자 혹은 54자체 이었으나 유영이 135자의 장편으로 변경시킴. 

그는 오랫동안 타향을 떠돌며 사랑하는 이와 만나지 못함. 이 사에서 객지생활의 고단함과 그리움의 고통을 동시에 담아 서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