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唐诗)/唐诗 杜甫

春宿左省(봄날 숙직)

charmingryu 2020. 12. 6. 06:53

花隐掖垣暮,啾啾栖鸟过。

星临万户动,月傍九霄多。

不寝听金钥,因风想玉珂。

明朝有封事,数问夜如何。

 

꽃들이 담장으로 숨어버린 저녁,  

새들도 짹짹거리며 둥지로 날아든다.

일만 지붕에 내린 별들 깜빡이고, (1)

하늘로 솟은 궁전 달빛 더욱 빛난다.

잠 못드는 밤 열쇠 소리 들리는듯, (2)

밤 바람은 조회 길 말방울 소리련가? (3)

내일 아침 상소문을 봉해야 하여, (4)

밤이 얼마나 깊었나 몇번이고 물어보네.

 

* 757년(당숙종 至德 2년) 9월 관군이 창안을 수복, 10월 두푸가 푸저우에서 창안으로 돌아온 뒤 좌습유(左拾遗)에 임명되어 조정에 간언하는 일을 하게 됨. 이 시는 이듬해 쓴 것으로 숙직하는 날의 잠 못 이루는 상황을 묘사. 

 

1. 일만 지붕(万户) : 궁전의 규모가 크고 건물이 많음을 의미.

2. 열쇠 소리(金钥) : 통금 끝나고 궁전 문을 여는 소리.

3. 말방울 소리 : 바람이 불어 처마에 달린 종이 땡그랑거리는 것을 듣고 새벽 조회 가는 고관들의 말방울 소리를 연상.

4. 상소문을 봉함(封事) : 상소문을 올릴 때 누설을 방지하기 위해 검은 색 봉투에 넣고 밀봉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