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唐诗)/唐诗 杜甫

哀王孙(가련한 왕손)

charmingryu 2020. 10. 28. 18:48

长安城头头白乌,夜飞延秋门上呼。

又向人家啄大屋,屋底达官走避胡。

金鞭断折九马死,骨肉不得同驰驱。

腰下宝玦青珊瑚,可怜王孙泣路隅。

问之不肯道姓名,但道困苦乞为奴。

已经百日窜荆棘,身上无有完肌肤。

高帝子孙尽隆准,龙种自与常人殊。

豺狼在邑龙在野,王孙善保千金躯。

不敢长语临交衢,且为王孙立斯须。

昨夜东风吹血腥,东来橐驼满旧都。

朔方健儿好身手,昔何勇锐今何愚。

窃闻天子已传位,圣德北服南单于。

花门剺面请雪耻,慎勿出口他人狙。

哀哉王孙慎勿疏,五陵佳气无时无。

 

창안 성벽 위에 앉아 있던 흰머리 까마귀, ⑴

밤이면 옌치우문(延秋门) 위로 날아와 울부짖었네。⑵

고관 저택을 향해 쪼기를 쉬지 않으니,

집아래 고관들 오랑캐를 피해 도망하였네。

금채찍 끊어지고 지우마(九马)까지 죽어, ⑶

골육들은 함께 난을 피하지 못했네。

허리에 옥패와 푸른 산호를 차고서는,

가련한 왕손이 길 모퉁이에서 목놓아 우는구나。

물어도 물어도 이름은 말하지 않고,

사는게 너무 힘드니 종이라도 삼아 달라 하네。

가시덤불 사이로 도망다닌지 이미 백여일,

온 몸에 성한 곳이라곤 없구나。

황제의 자손들은 모두 콧날이 오똑하여,

백성들과 비교하면 당연히 빼어난 용모라。

승냥이 이리가 마을을 차지하고 용은 벌판으로 쫓겨났으니,⑷

왕손이여 천금 몸을 소중히 보존하소서。

십자대로에서 오래 이야기할 수도 없고,

왕손을 위해 아주 잠깐 소중한 시간을 내었을뿐。

"어젯밤 불어 온 동풍에 실린 피비린내,⑸

동으로 온 낙타떼로 옛 성이 가득합니다。

북방의 군대 모두 역전의 용사들인데,⑹

이전의 용맹함이 어찌 지리멸렬한단 말인가요?

들리는 말로는 천자가 이미 양위하여,⑺

남쪽 찬위(单于)가 은덕에 조배하였다는군요。⑻

위그르가 얼굴에 칼을 긋고 설욕을 다짐하였으니,⑼

말을 삼가하여 적들이 눈치채지 않게 하세요。

불쌍한 왕손이여, 부디 조심하세요,

오릉(五陵)의 왕성한 기운이 넘치고 있습니다。⑽

 

* 이 시는 안셔(安史)의 난이 발생하고 2년뒤의 작품。당현종 천보 15년(756년) 6월 9일, 통관(潼关 : 뤄양에서 창안으로 들어가는 요지)이 함락되자 13일에 현종은 양귀비 자매등 몇명만 데리고 촉(蜀)땅으로 피신하고 수많은 비빈, 황손, 공주들이 남게 됨。7월 안루산(安禄山)의 부장인 순샤오저(孙孝哲)가 장안을 함락한뒤  훠장(霍长)공주 이하 백여명을 살해。

 

1. 흰머리 까마귀 : 불길함을 상징하는 새。남조 량말(南朝梁末) 호우징(侯景)이 난을 일으키자 일만마리의 흰머리 까마귀가 주췌루(朱雀楼)에 모였다고 한데서 유래。

2. 옌치우문(延秋门): 당현종이 이 문을 통해서 피난을 감。

3. 지우마(九马) : 현종이 타던 말。현종이 필사적으로 도망쳤음을 비유。

4. 안루산이 창안을 점거하고 현종은 촉땅으로 도망함을 의미。

5. 안셔(安史) 반군이 도처에서 살륙을 저지름을 의미。

6. 당나라 장수 거슈한(哥舒翰)이 20만 군대로 통관(潼关)의 허롱(河陇)을 지켰으나 안루산 반군에게 대패하였음。

7. 756년 8월 링우(灵武)에서 당현종이 물러나고 당숙종(唐肃宗)이 즉위。

8. 찬위(单于) : 흉노의 군주를 부르던 말. 

9. 고대 흉노족, 위구르족이 맹세를 할 때 칼로 얼굴에 상처를 내는 의식을 하였음。

10. 오릉(五陵):서한(西汉) 다섯 황제의 무덤, 당나라의 국운에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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