昆曲/정원을 거닐다 꿈에서 놀라다(游园惊梦)

걸음걸음 사랑스럽다(步步娇)

charmingryu 2024. 11. 10. 21:46

 来闲庭院春如线。停半晌整菱花人半面迤逗的彩云偏。我步香闺怎便把全身

 

한가로운 정원 아지랑이 하늘거리고

봄날은 실처럼 흔들거리네

잠깐 멈추어 서서 화전()1)을 그리다

거울 속 내 반쪽 모습에 마음을 빼앗겨

흐트러진 머리를 다듬게 될 줄이야

어떻게 하면 규방을 나가 내 모습 다 보여줄 수 있을까

 

1)    고대 중국 여자들이 얼굴에 하던 꽃 모양의 화장. , , 3가지 색이 있었는데 그중 홍색이 가장 많이 사용되었음. 당나라 때는 금, 은 등으로 장신구를 만듦. 꽃 모양 이외에도 새, 물고기, 새끼 오리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발전함.  

 

▶ 보보교(步步)는 반비곡(潘妃曲)이라고도 하며 쌍조에 속하는 곡패. 반비는 남조 제나라의 황제 소보권(萧宝)이 총애했던 비로 소보권은 그녀를 위해 신선(神仙), 영수(寿), 옥수(寿) 세 개의 궁전을 짓고 궁전 마당에 금련() 무늬를 깔아 반비가 걸어 다니게 하였음. 여기서 반비의 걸음걸음마다 금련이 생겨난다(步步生金)라고 하여 보보교(步步)라고 하게 됨.

정원을 거닐다 꿈에서 놀라다는 탕현조(汤显祖)가 쓴 목단정(牡丹亭) 55막 중 제10. 엄격한 봉건 사회의 가정 교육하에 자라던 두려랑(杜丽娘)이 후원을 산책한 뒤 꿈에서 류몽매(柳梦梅)를 만난 뒤 시름시름 앓게 되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