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宋词 张炎

高阳台·西湖春感(고양대, 서호의 봄)

charmingryu 2022. 12. 7. 13:23
接叶巢莺,平波卷絮,断桥斜日归船。能几番游。看花又是明年。东风且伴蔷薇住,到蔷薇、春已堪怜。更凄然,万绿西泠,一抹荒烟。
当年燕子知何处。但苔深韦曲,草暗斜川。见说新愁,如今也到鸥边。无心再续笙歌梦,掩重门、浅醉闲眠。莫开帘。怕见飞花,怕听啼鹃。
 
꾀꼬리 나뭇잎을 이어 둥지를 틀고
잔잔한 물결이 버들개지를 감싸는데
황혼 녘 단교(断桥)*에는 집으로 돌아가는 배.
몇 번이나 놀러 올 수 있을까
꽃 보는 것은 내년이나 되어야 하리
동풍이여, 장미와 함께 머물러주렴
장미 기다리다 보니
봄이 벌써 아쉽구나.
더욱 처량한 것은
녹음 무성하던 서영(西泠)*에
황량한 안개만 남은 것이라.

 

그해 제비 어디 있는지 아는가
위취(韦曲)*에는 이끼만 가득하고
쉬찬(斜川)*에는 잡초만 우거졌네.
보고 듣는 것마다 새로운 근심이라
지금도 갈매기 있는 곳까지 이르렀네.
생황 반주 노래하는 꿈 다시 꾸고픈 마음 없어
문 굳게 걸어 잠근 채
가볍게 한 잔 마시고 느긋하게 잠이나 자야지.
휘장 걷지 말아라
꽃잎 날리는 것 보기도 두렵고
두견새 우는 것 듣기도 두렵다.
 
1. 서호 구산(孤山) 옆 내호와 외호 사이의 다리. 단가교(段家桥)라고도 하며 주위에 버드나무가 울창함.
2. 서호에 있는 다리 이름.
3. 당나라 때 장안 남쪽에 위(韦) 씨와 두(杜) 씨의 명문 세가들이 대를 이어 살던 거주지를 각각 위취(韦曲)와 두취(杜曲)라고 하였음.
4. 장시 리산(江西庐山) 옆의 싱즈(星子)와 두창(都昌) 양 현 중간 지점에 도연명이 놀러 와 시 '유쉬찬(游斜川)'을 씀. 여기에서는 문인들이 모여 놀던 서호 변을 의미.
 
 
▶ 남송이 멸망한 뒤 서호를 보며 쓴 사. 남송 멸망 직전인 1275년(공제 덕우恭帝德祐 원년)에 썼다는 설도 있음.

 

张炎(1248~1320年?)

 

자는 숙하(叔夏) 호는 옥전(玉田), 악소옹(乐笑翁)이며 린안 출신. 집안 대대로 사와 음률에 능통하고 경제적으로 부유한 집안이었으나 1276년 몽골이 린안을 점령하자 할아버지가 처형을 당하고 집안이 몰락함. 만년에 저둥(浙东), 쑤저우 일대를 유람하며 주밀, 왕기손(王沂孙)과 교류함. 사원(词源), 산중백운사(山中白云词, 옥전사玉田词라고도 함) 등을 썼고 약 300수의 사가 남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