张绪归何暮。半零落,依依断桥鸥鹭。天涯倦旅,此时心事良苦。只愁重洒西州泪,问杜曲人家在否。恐翠袖正天寒,犹倚梅花那树。
홀로 완주산(万竹山)*을 유람하다 보니 한적한 문에 낙엽이 수북하여 서글픈 셍각이 들어 마음이 침울해지면서 망국의 비통함(黍离之感)*이 솟아났다. 당시 용둥(甬东)*에 있는 지추이(积翠山)의 산사에 거주할 때였다.
만리 창공 외로운 구름
유유하게 점점 멀어지니
옛 친구 있는 곳은 어디일까
차가운 창문 안에서 꾸는 꿈
옛적 다니던 길이 아직도 기억나네.
연창(连昌)* 궁전 버드나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이 밤비 내리는 소리라.
꿈에서 깨니 까닭 없는 서글픔이 밀려와
촛불 그림자 마주 보다가
이불을 둘둘 감았으니 누구에게 털어놓으랴
장서(张绪)*야
어느 저녁에 집으로 돌아가려는가
반쯤 허물어진
단교(断桥)에는 갈매기 해오라기 서로 다정하네.
천하를 떠도는 고단한 영혼
시름으로 괴롭고 아프구나.
시름에 그저 시저우(西州)의 눈물*만 거듭 뿌리며
두취(杜曲)* 사람들에게
집들은 그대로인지 물어보고파
비취색 얇은 옷소매*가 걱정일세
한창 추운 겨울에
그 매화나무에 기대어 있을 텐데
1. 저장 타이저우시 톈타이현(台州市天台县) 서남쪽 45리에 있는 산.
2. 시경의 왕풍, 서리(诗经·王风·黍离) 편에 주(周)나라의 애국지사가 옛 궁궐에 온통 기장만 무성한 것을 보고 멸망한 조국을 애통해하는 시를 남긴 후 망국의 비통함을 서리지탄이라 하게 되었음.
3. 저장성 저우산시 딩하이구(浙江省舟山市定海区)
4. 당나라때 고종(高宗)이 허난 이양(河南宜阳)현 서쪽에 지은 궁전 이름. 울창한 버드나무숲으로 유명하였음.
5. 남제(南齐) 때 우쥔(吴郡) 사람으로 어려서부터 문장이 탁월하고 심오한 토론을 좋아했으며 외모가 준수하기로 유명하였음. 무제(武帝)가 영화전(灵和殿) 앞에 버드나무를 심고 항상 “이 버들의 풍치 훌륭함이 장서의 젊을 때 같다(此柳风流可爱,似张绪当年)”라고 말하곤 함. 옛 시절 자신에 비유.
6. 진(晋)나라 때 사안(谢安)은 외조카 양담(羊昙)을 매우 총애하였음. 사안이 병을 얻어 서울로 돌아갈 때 시저우를 지나침. 사안이 죽자 양담은 1년여 오락을 금하고 시저우 길을 지나지 않았으나 어느 날 술이 취해 노래를 부르며 길을 가다 자신도 모르게 시저우의 문에 도착. 주위에서 그에게 주의를 환기시키자 크게 슬퍼하며 채찍으로 문을 두드리며 조식(曹植)의 시 “살아서 화려한 집에 머물러도, 죽어서는 무덤에 들어간다 (生存华屋处,零落归山丘)” 를 암송하면서 통곡함. 이후 시저우의 눈물은 옛일을 회상하며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가 됨.
7. 당나라 때 명문세가 두 씨들이 대대로 살던 곳. 여기서는 린안의 고관대작들이 모여 살던 곳을 의미. 장염의 집안은 대대로 가세가 출중하였고 할아버지 때 절정을 이루었으나 원나라 군이 린안을 침략하여 조부는 살해되고 집안이 몰락함.
8. 두보(杜甫)의 시 '미인(佳人)' 중 "날은 춥고 낡은 옷소매는 얇기만 한데, 해가 지니 대나무에 기대어 기다리네 (天寒脆袖薄,日幕倚修竹)"를 인용하여 벼슬길에 나서지 않고 은거하는 남송의 현자를 가리킴.
▶ 남송 멸망 후 20년가량 경과한 1298년(원 성종 대덕元成宗大德 2년)에 용둥에 도착하여 홀로 톈타이 완주산(天台万竹山)을 유람하며 이 사를 씀. 곳곳에 망해 버린 조국과 기울어진 집안에 대한 고통이 드러나 있음.
월하적(月下笛)은 주방언이 처음 사를 씀. 원래 봄밤 달 아래서 피리를 들으면서 느낀 감정을 노래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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