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王观

庆清朝慢·踏青(경청조만, 답청)

charmingryu 2021. 11. 28. 06:44
调雨为酥,催冰做水,东君分付春还。何人便将轻暖,点破残寒?结伴踏青去好,平头鞋子小双鸾。烟郊外、望中秀色,如有无间。
晴则个,阴则个,饾饤得天气有许多般。须教镂花拨柳,争要先看。不道吴绫绣袜,香泥斜沁几行斑。东风巧,尽收翠绿,吹上眉山。

 

가랑비 부슬부슬하고
얼음이 서둘러 물이 되는 것은
동군(东君)*이 봄에게 돌아오라고 명했기 때문이라.
누가 따스한 날씨를 시켜
미적거리는 추위를 쫓을 수 있나.
한 쌍 작은 난새 수놓은 신발을 신고
어울려 답청하러 가기 좋은 때니
교외에는 안개 자욱하여
아름다운 경치 무심히 보고 있노라면
마치 있는 듯 없는 듯하는구나. 

 

금방 맑았다가
순간 흐려지고
날씨는 천변만화(千变万化) 종잡을 수 없네.
꽃을 어루만졌다가 버들가지를 젖히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다투다가
오릉(吴绫)* 비단 버선이 길을 잘못 들어
진흙탕 물 얼룩덜룩 자국을 남기니
동풍이 참 신통하구나
짙푸른 빛깔을 모두 모아서
그녀들의 눈썹 위로 불어 올리는구나*.
 
1) 봄을 주관하는 신. 고대에는 태양을 동군이라 부르기도 했음. 
2) 쑤저우 우장(苏州江)에서 나는 비단. 
3) 진흙탕 물이 버선에 튀어 눈살을 찌푸리는 모양의 비유.
 
 
▶ 봄날 일기 변화와 아가씨들의 답청(踏青, 청명절을 전후하여 교외로 나가 산보하며 즐기는 것)을 소재로 봄 풍경을 묘사한 사.
청조(清朝)는 멁고 깨끗한(清明) 정치라는 뜻이며 경청조만은 조정의 정치가 공명정대함을 축하하는 곡의 이름. 왕관이 이 사에서 형식을 확립하였고 이청조(李清照) 등이 대표작을 남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