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光明月非所投,逢年遇合百无忧。
将军百战竟不侯,伯郎一斗得凉州。
翘关负重君无力,十年不入纷华域。
故人坐上见君文,谓是古人吁莫测。
新诗说尽万物情,硬黄小字临黄庭。
故人已去君未到,空吟河畔草青青。
谁谓他乡各异县,天遣君来破吾愿。
一闻君语识君心,短李髯孙眼中见。
江湖放浪久全真,忽然一鸣惊倒人。
纵横所值无不可,知君不怕新书新。
千金敝帚那堪换,我亦淹留岂长算。
山中既未决同归,我聊尔耳君其漫。
밤하늘 밝은 달이 내 마음 향한 곳 아니었으나
마침 좋은 때를 만나니 아무 걱정이 없다
장군이 백 번을 싸워도 작위를 얻지 못하는데
백랑(伯郎)1)은 한 말 술로 량저우(凉州)를 취하였네
그대는 교관(翘关)2)에서 무거운 것을 짊어질 힘이 없어
십 년간 번화한 거리로 들어가지 못하였네
친구들 모임에서 그대의 글을 보니
옛사람의 글이라 헤아릴 수 없다고 하며
새 시는 오만소리로 세상 만물의 정취를 말하고
경황지(硬黄纸)3)에 쓴 작은 글자는 황정경(黄庭经)4)을 빼닮았다 하네
친구는 떠났는데 그대는 오지 않아
공연히 ‘냇가 풀이 푸르르다(河畔草青青)5)’만 읊조렸네
누가 타향 다른 고을이라 하였나
하늘이 그대를 오게 하여 내 소원을 깨트렸네
그대 말을 들으니 어떤 마음인지 알겠고
눈동자에서 이곤(李绅)과 손처원(孙处元)을 보네6)
강호를 오래 방랑하였어도 때 묻지 않았고
홀연 소리를 내면 사람들을 놀라 자빠지게 하네
종으로나 횡으로나 민첩하여 걸리적거림이 없고
그대가 두려움 없이 글을 새롭고 또 새롭게 함을 알겠네
몽당빗자루를 어찌 천금과 바꾸겠는가7)
나 또한 오래 머무는 중이나 얼마나 길어질지 가늠할 수 없네
산속에 있으면서 같이 돌아갈지 정하지 못하고
잠시 편하게 지낼 테니 그대는 갈 길을 가시게
1) 맹타(孟佗)의 자.
2) 무거운 것을 들어 올려 힘을 비교하는, 당대(唐代) 무과(武科)의 한 과목.
3) 황랍(黄蜡)을 칠해 투명하게 만든 습자용(習字用) 종이.
4) 황정(비장의 상징)을 중심으로 하는 도교적 신체 구조론에 따라 불로장생을 얻고 신선이 되는 방법을 서술한 동진 (317~420)시대의 도교경전.
5) 젊은 부인이 부부간 애정 가득한 삶을 갈망하는 한(汉)나라 때 작자 미상의 오언시.
6) 이공택 을 키가 작았던 당나라 시인 이곤에, 손신로를 수염이 아름다웠던 당나라의 손처원(孙处元)에 비유하여 단리염손(短李髯孙)이라 함.
7) 소식 자신을 몽당빗자루에 비유.
【창작배경】 1078년(신종 원풍神宗元丰 원년) 봄, 소식(1037~1101年)은 쉬저우 지주(徐州知州)였는데 진관(秦观)이 이공택(李公择)의 추천을 받아 볜징(汴京)에 과거 응시하러 가기 전, 소식을 찾아옴. 소식은 그의 ‘별자첨(别子瞻, 자첨과 헤어지다)’등의 시문을 읽고 “웅대한 문장은 고금을 아우르는데, 그 안에 굴원과 송옥의 품격이 있다”라며 극찬하고 이 시를 써 줌. 자첨은 소식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