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任昱

중려·상소루(中吕·上小楼), 은거(隐居)

charmingryu 2023. 10. 17. 06:19

荆棘满途,蓬莱闲住。诸葛茅芦,陶令松菊,张翰莼鲈。不顺俗,不妄图,清风高度。任年年落花飞絮

 

가시나무 가득한 험난한 길

봉래산에서 한가하게 지내고 싶어리

제갈량은 오두막을 짓고

도연명은 소나무와 국화를 친구로 삼았으며

장한()은 순채와 농어를 좋아했었네1)

세상 이치에 따르지 않고

허황된 꿈도 쫓지 않으며

맑고 고상한 품격을 지키리니

해마다 꽃잎 떨어지면 떨어지는 대로 버들개지 흩날리면 흩날리는 대로

 

1)    서진(西晋)의 장한은 가을바람이 불자 고향의 순채와 농어 생각이 간절해져 관직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감.

 

▶ 은둔은 고대로부터의 화두이나 금나라와 원나라 때는 문인들 사이의 시대적인 소구점이 됨. 이 시대에는 관직 생활에서 떠나 산림으로 들어가는 것만 의미하지 않고 이민족 통치자와 엮이고 싶지 않다는 염원의 표현이 됨.

상소루(上小 )4, 4, 4, 4, 4,3, 3, 4, 7을 기본 형식으로 하는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