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乔吉

쌍조·수선자(双调·水仙子), 친구를 위해 쓰다

charmingryu 2023. 9. 8. 04:48

离恨病相兼,重聚首佳期卦占。豫章了座相思店。逐日添,愁行货顿塌在眉尖。税钱比茶船上欠,斤去等秤上,吃历册般拘 

 

여린 마음 휘저어 병든 몸에 이별의 아픔을 더해 놓네

머리 맞댈 좋은 시절이 언제 올지 점이나 쳐 볼까

위장성(豫章城)1)에 앉아 사랑 가게를 열었었나

번민케 하는 공연장은 날로 늘어나고

근심거리 물건은 미간에 쌓여 가는구나

차 실은 배에서는 사랑 세금을 거두고

저울로 애수의 무게를 다니

애지중지 장부책 마냥 옴짝달싹할 수 없네

 

1) 장시 난창(江西南昌)에 있던 성으로 쌍점(双渐)과 소경()의 고사를 인용. 쌍점은 기생 소경과 사랑하는 사이였으나 쌍점이 벼슬을 구하려 상경한 사이 기생 어미가 소경을 차 상인 풍괴()에게 넘김. 이후 쌍점이 위장성에서 수소문하던 중 진산사(金山寺)의 벽에 소경이 남긴 시를 보고 린안()으로 찾아가 소경과 재결합함.

  

▶ 제목의 친구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음.

수선자는 당의 교방곡(坊曲)에서 유래된 곡조. 7, 7, 7, 5, 6, 3, 3, 4를 기본 형식으로 하며 7, 7, 7, 5, 6, 4, 4, 4의 변형체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