绿叶阴浓,遍池亭水阁,偏趁凉多。海榴初绽,朵朵簇红罗。乳燕雏莺弄语,对高柳鸣蝉相和。骤雨过,似琼珠乱撒,打遍新荷。
人生百年有几,念良辰美景,休放虚过。穷通前定,何用苦张罗。命友邀宾玩赏,对芳尊,浅酌低歌。且酩酊,任他两轮日月,来往如梭。
푸른 잎사귀 짙은 그늘 드리우고
연못엔 물 가 정자가 가득찼으니
이보다 상쾌할 수는 없으리라.
석류화(海榴)1) 막 피어나
주렁주렁 붉은 비단을 늘어뜨리네.
지지배배 제비와 꾀꼬리 새끼들
높은 버드나무 매미 울음에 화음을 맞춘다.
갑작스레 빗방울 떨어지는 것이
내뿌려지는 옥구슬들이
새로 핀 연꽃을 두들기는 것 같구나
인생 백 년 시간은 충분하다 하나
좋은 시절 아름다운 경치를 생각하면
헛되이 보내서는 안될 일이라
궁하고 통하는 것은 미리 정해진 것이거늘
괴롭게 몸부림친들 무슨 소용이랴
친구 부르고 손님 초대하여 감상하면서
맛있는 술 앞에 놓고
고즈녁한 노래와 더불어 느긋하게 마시리니
잠시 대취하여
해와 달 두 바퀴에 맡겨두면
베틀처럼 왔다 갔다 하겠지.
1) 석류는 해외에서 유입된 것이라 해류라고도 하였음.
▶ 원호문이 원나라 초기 실의에 빠져 있을 때 쓴 산곡(散曲). 당시 명기들이 즐겨 불렀던 곡으로 조송설(赵松雪)은 가기가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듣고 “주인장에게는 창저우의 운취가 있고, 유녀는 백설사를 노래한다(主人自有沧州趣,游女乃歌白雪词。)”라고 찬탄해마지 않았음.
원호문(元好问, 1190~1257년)
자는 유지(裕之), 호는 유산(遗山)이며 타위웬 슈룽(太原秀容, 지금의 산시 신저우山西忻州) 사람. 금말 원초의 가장 뛰어난 성취를 이룬 작가이자 역사학자로 시, 문장, 사, 곡 모든 방면에 업적을 남김. 원유산 선생 전집(元遗山先生全集)과 중주집(中州集)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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