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李清照

醉花阴·薄雾浓云愁永昼(취화음, 슬픈 마음 하루가 너무 길어)

charmingryu 2023. 1. 3. 13:20

雾浓云愁永,瑞消金又重,玉枕纱厨,半夜凉初透。

东篱把酒昏后,有暗香盈袖。莫道不消魂,卷西,人比花瘦。

 

어슴푸레 안개 짙은 구름, 슬픈 마음 하루가 너무 긴데

용뇌향(龙脑香)은 향로에서 점점 사그라드네.

좋은 계절 다시 중양절이라

옥 베개 베 모기장 안에 누웠더니

한밤중 한기가 찾아드네.

황혼이 동쪽 울타리*에서 홀로 취하던

은근한 향기 옷소매에 그득하.
슬퍼할  없단 하지 마오

서풍 불어 휘장 걷고 보니

사람이 노란 국화보다  야위었다오.

 

1) 국화 따는 곳을 의미. 동진(东晋)의 도연명이 '음주(饮酒)'에서 "동쪽 울타리에서 국화를 따며, 유유자적 남산을 본다.(采菊东篱下,悠悠见南山。)”라고 한 뒤 수많은 문인들이 국화를 노래하는 관용어가 됨.


▶ 1101년(휘종 건중정국建中靖国 원년) 18세의 이청조는 태학사 조명성과 결혼 얼마 안 되어 남편이 외지로 유학을 가게 됨. 1103년(휘종 숭녕崇宁 2년)  중양절이 되자 그리움이 더하여  사 남편에게 보냄. 조명성이  사 받아보고 경쟁심이 발동하여 3 밤낮 여러 수를 지어 보았으나 이만한 것이 없었다고 .

북송 때 생긴 곡으로 모방(毛滂)이 사의 정체를 확립. 곡명의 의미는 꽃 숲 나무 그늘에서 취함을 노래한다는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