薄雾浓云愁永昼,瑞脑消金兽。佳节又重阳,玉枕纱厨,半夜凉初透。
东篱把酒黄昏后,有暗香盈袖。莫道不消魂,帘卷西风,人比黄花瘦。
어슴푸레 안개 짙은 구름, 슬픈 마음 하루가 너무 긴데
용뇌향(龙脑香)은 향로에서 점점 사그라드네.
좋은 계절 다시 중양절이라
옥 베개 베고 모기장 안에 누웠더니
한밤중 한기가 찾아드네.
황혼이 진 뒤 동쪽 울타리*에서 홀로 취하던 중
은근한 향기 옷소매에 그득하네.
슬퍼할 일 없단 말 하지 마오
서풍 불어 휘장 걷고 보니
사람이 노란 국화보다 더 야위었다오.
1) 국화 따는 곳을 의미. 동진(东晋)의 도연명이 '음주(饮酒)'에서 "동쪽 울타리에서 국화를 따며, 유유자적 남산을 본다.(采菊东篱下,悠悠见南山。)”라고 한 뒤 수많은 문인들이 국화를 노래하는 관용어가 됨.
▶ 1101년(휘종 건중정국建中靖国 원년) 18세의 이청조는 태학사 조명성과 결혼 후 얼마 안 되어 남편이 외지로 유학을 가게 됨. 1103년(휘종 숭녕崇宁 2년) 중양절이 되자 그리움이 더하여 이 사를 남편에게 보냄. 조명성이 이 사를 받아보고 경쟁심이 발동하여 3일 밤낮 여러 수를 지어 보았으나 이만한 것이 없었다고 함.
북송 때 생긴 곡으로 모방(毛滂)이 사의 정체를 확립. 곡명의 의미는 꽃 숲 나무 그늘에서 취함을 노래한다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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