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宋词 吴文英

霜叶飞·重九(상엽비, 중양절)

charmingryu 2022. 9. 29. 07:31
断烟离绪。关心事,斜阳红隐霜树。半壶秋水荐黄花,香噀西风雨。纵玉勒、轻飞迅羽,凄凉谁吊荒台古。记醉踏南屏, 彩扇咽、寒蝉倦梦,不知蛮素。
聊对旧节传杯,尘笺蠹管,断阕经岁慵赋。小蟾斜影转东篱,夜冷残蛩语。早白发、缘愁万缕。惊飙从卷乌纱去。谩细将、茱萸看,但约明年,翠微高处。
 
드문드문 안개, 떠오르는 이별의 기억.
석양이 단풍 든 나뭇잎 사이 붉은빛을 남겨
마음을 아프게 하는구나.
가을 물 반쯤 찬 병에 노란 국화를 꽂으니
가을 비바람에 향기 퍼져나가네.
누가 말을 몰아
새처럼 날쌔게 날아서
황폐해진 쓸쓸한 옛 누대*를 추모하랴.
취하여 난핑(南屏)*을 걷곤 하였는데
꽃부채 흔들며 부르던 노래와
매미소리에 살짝 잠이 들어
만수(蛮素)* 있음을 알지 못하였구나.

 

다시 중양절, 잔 건네줄 일 없으니
편지지엔 먼지 쌓이고 피리는 좀이 슬어
오래전 못다 한 문장 다시 쓸 마음 생기지 않네.
이지러진 달이 비스듬히 국화 그림자 만들고
싸늘한 밤, 귀뚜라미 나지막이 울고 있네.
어느덧 백발이라
만 가닥 근심으로 인함일까
갑작스런 바람 모자가 날려 가네*.
산수유
찬찬히 쳐다보다가
푸른 산 높은 곳을
내년에 다시 오리라 약속하였네. 
 
1) 펑청(彭城, 지금의 쉬저우徐州)에 있는 희마대(戏马台). 항우가 여기서 열병을 하였고 남송의 무제가 중양절이면 이곳에 올랐음.
2) 항저우 서남쪽 3리에 있는 산. 난핑산 저녁 풍경이 서호 10경으로 꼽힘.
3) 백거이의 애첩인 소만(小蛮)과 번소(樊素). 총애하던 가기를 지칭.
4) 진(晋)나라 사람 맹가(孟嘉)가 중양절에 바람이 불어 모자가 떨어졌는데 모르고 있었다는 고사의 인용.
 
 
▶ 죽은 애첩을 기리며 쓴 중양절 사.
상엽비(霜叶飞)는 주방언이 곡조를 짓고 사의 정체를 확립. 곡조명은 두보의 '시어호위상서였던 노씨 14번째 동생의 관을 보내고 마을로 돌아와 쓴 이십운(送卢十四弟侍御护韦尚书灵榇归上都二十韵)' 중 "둥팅호 나뭇잎에 내린 맑은 서리, 헤어질 때 흩날리려 하네(清霜洞庭叶,故欲别时飞)”。에서 차용했다고 주를 달았음.
 
오문영(吴文英, 1200?~1260?)
 
자는 군특(君特), 호는 몽창(梦窗)이었으난 만년에 각옹(觉翁)으러 바꿈. 쓰밍(四明. 저장 닝보) 출신. 평생 벼슬길에 나가지 않았으며 온정균(温庭筠), 주방언(周邦彦)의 사풍을 승계, 음률을 중시하고 문장을 다듬는데 공을 들였음. 자신의 신세에 관한 사가 많고 가끔 사회 현실을 반영한 작품이 있는데 기교적인 면에서 독특한 경지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음. 몽창사갑을병정고(梦窗词甲乙丙丁稿) 4권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