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黄庭坚

水调歌头·游览(수조가두, 유람)

charmingryu 2021. 12. 21. 06:30

草一何碧, 春入武陵溪。溪上桃花无 枝上有黄鹂我欲穿花路, 直入白云深 展虹霓。只恐花深里, 湿人衣。

坐玉石, 倚玉枕, 拂金徽。仙何 无人伴我白螺杯。为灵芝仙草, 朱唇丹 长啸亦何醉舞下山去, 明月逐人


요초(草) 얼마나 푸르른가 

무릉 계곡에 봄이 찾아왔네.

계곡엔 무수한 복숭아꽃

가지 위엔 노래하는 꾀꼬리.

꽃숲을 헤치고 길을 찾으려다

흰 구름 깊은 곳에 이르니

무지개 위로 거침없는 기개가 펼쳐지네.

우거진 꽃 수풀이 걱정되는 건 

붉은 이슬에 옷이 젖을까 함이.

 

옥돌 위에 앉아서

옥 베개에 기대어

금색 거문고  뜯는데

귀양 신선은 어디 있나

흰 소라 잔 같이 나눌 이 하나 없네.

영지 선초(灵芝仙草)* 찾을

붉은 입술 붉은 얼굴 원하지 않거늘

어찌하여 장탄식이냐.

취중 춤추며 산을 내려올 때

집으로 가는 길, 밝은 달이 뒤따라 오는구나.

 
 
1) 옛사람들은 영지에 젊음을 유지하게 할 뿐만 아니라 기사회생하게 하는 효력이 있다고 믿어 선초(仙草)라고 불렀음.

 

 

▶ 황정견은 신종실록 편찬에 참가하여 신종의 치수사업을 비웃는 글을 썼다는 참소를 받고 만년에 두 차례 서남 지역으로 유배됨. 유배지에서 봄날 나들이하면서 쓴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