汉文皇帝有高台,此日登临曙色开。
三晋云山皆北向,二陵风雨自东来。
关门令尹谁能识,河上仙翁去不回。
且欲近寻彭泽宰,陶然共醉菊花杯。
한문제(汉文帝)가 높은 누대를 세우셨으니
오늘 새벽빛 열릴 때 올라 보는구나.
삼진(三晋)*의 험준한 산들은 북쪽으로 흘러가고
이릉(二陵)*의 비바람 동쪽에서 몰려오네.
한구관(函谷关)의 윤희(尹喜)*를 뉘 능히 알아보며
하상공(河上公)*은 신선이 되어 돌아오지 않는다네.
차라리 가까이 펑저재(彭泽宰)*를 찾아 감이 나으리니
둘이서 기분좋게 취하여 국화에게 건배하리라.
* 삼진(三晋):지금의 산시(山西), 허난 일대. 옛날 이 지역의 진(晋)나라가 춘추 말기에 한(韩), 위(魏), 조(赵) 셋으로 분리되어 생긴 이름.
* 이릉(二陵):샤오산(崤山) 남북에 있는 두개의 능으로 허난 뤄닝(洛宁)과 산현(陕县) 부근. 좌전(左传)에 남릉은 하나라 15대 황제 고(皋)의 무덤이며 북릉은 주문왕(周文王)이 비바람을 피했던 곳이라고 기록됨.
* 윤희(尹喜) : 한구관을 지키던 관리. 전설에 따르면 홀연 동쪽에서 상서러운 기운이 일어나 성인이 온다는 것을 깨달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과연 노자(老子)가 푸른 소를 타고 지나가려고 하였음. 윤희가 노자에게 청하여 도덕경(道德经) 한권을 써 받음. 윤희는 이후 노자를 따라 감.
* 하상공(河上公):한문제 때 사람으로 득도하여 신선이 되었으며 한문제에게 노자경구(老子章句) 네 편을 주고 가, 그를 기리기 위해 허난 산현에 망선대를 지었다는 전설이 있음.
* 펑저재(彭泽宰)):진(晋)나라 때 도연명이 펑저령(彭泽令)으로 근무한 적이 있음. 그는 술과 국화를 매우 좋아했음. 어느 중양절 술이 없어 국화꽃 밭에 앉아 있던 중, 마침 왕홍(王弘)이 술을 보내 주어 취한 후에 돌아감. 여기서는 유명부(刘明府)를 가리킴.
최서의 칠언율시는 단 한수가 남아 있으나 명작으로 꼽힘. 중양절(음력 9월 9일)에 망선대에서 아름답고 웅장한 경치를 보며 가까이 사는 친구와 만나 기분좋게 한잔 했으면 하는 마음을 표현. 유용의 벼슬 명부(明府)는 당나라때 현령(县令)에 대한 존칭어.
최서(崔曙, 704? ~ 739)
허난 덩펑(登封) 사람. 738년(开元 26년)에 진사 급제하였으나 벼슬은 허난위(河南尉)라는 미관말직에 그침. 허난 송산(嵩山)에 은거하면서 설거(薛据) 등과 친하게 지냄. 전당시(全唐诗)에 15수의 시가 수록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