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陌,新烟凝碧,映帘底宫眉,堤上游勒。轻暝笼寒,怕梨云梦冷,杏香愁幂。歌管酬寒食,奈蝶怨、良宵岑寂。正满湖、碎月摇花,怎生去得。
한식절 호수에서 뱃놀이할 때 시중산(施中山)이 멋진 시 한 수를 지었고 내가 화답하였다. 보통의 놀잇배는 오후가 되어 호수에 들어갔다 황혼이 지면 천천히 배를 저어 단교(断桥)로 저어 나와, 다리에서 잠시 머물다 돌아가곤 한다. 그러나 익숙지 않은 사람은 이런 상황을 모른다. 그래서 중산도 수차례 내 시구“완연한 봄날 호수 절반이 한산하네(闲却半湖春色)”에 감탄하며, 다른 사람들이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해 내었다고 칭찬을 하였다。
궁정 바깥의 동풍이
따스한 햇볕에 버들 솜을 흩날리니
봄날의 정겨움 뜨개 실처럼 뒤엉키네.
제비가 꾀꼬리에게 기일을 약속하여*
애틋한 사랑이
푸르고 붉은 깊은 틈 곳곳에 넘치는구나.
향기 섞인 자욱한 먼지 시야를 가리고
서호 십 리 떠들썩하니
가는 곳마다 울려 퍼지는 거문고와 피리 소리.
놀잇배들을 보아하니
전부 서영(西泠)*으로 모여들어
완연한 봄날 호수 절반이 한가하네.
둑길 늘어진 버들가지엔
막 피어오른 안개 맺혀 초록빛 더하고
수레 휘장 안 궁중 화장한 여인들과
제방 위 말 타고 거니는 사내들 아른거리네.
어슴푸레 땅거미 한기를 감싸니
구름 같은 배꽃 쓸쓸한 꿈이 될까
살구 꽃향기에 서글픔 짙어지네.
노랫소리 악기 소리 한식을 맞이하더니
아름다운 밤 고요함을
나비가 원망하는구나.
호수 가득히
부서진 달빛, 흔들리는 꽃 그림자
그냥 두고 어찌 떠날 수 있으랴
1. 청춘 남녀의 밀회 약속
2. 서호 백제(白堤)에 있는 다리.
▶ 시악(施岳)가 쓴 '청명절 호수 위(清明湖上)'의 운을 빌려 쓴 작품. 한식 전후 서호의 봄맞이 놀이의 번화함을 묘사.
곡유춘은 주밀이 곡을 짓고 사를 씀. 곡유(曲游)는 구불구불한 곳을 빙 둘러 유람한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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