苔枝缀玉,有翠禽小小,枝上同宿。客里相逢,篱角黄昏,无言自倚修竹。昭君不惯胡沙远,但暗忆、江南江北。想佩环、月夜归来,化作此花幽独。
犹记深宫旧事,那人正睡里,飞近蛾绿。莫似春风,不管盈盈,早与安排金屋。还教一片随波去,又却怨、玉龙哀曲。等恁时、重觅幽香,已入小窗横幅。
옥구슬들이 반짝거리는 이끼 낀 가지
조그만 물총새 한 쌍이
둥지를 틀었구나*.
객지에서 만난 아리따운 모습
황혼이 지는 울타리 모퉁이에서
말없이 홀로 가녀린 대나무 의지해 있네.
소군(昭君) 멀리 오랑캐 사막에 정을 붙이지 못해
강남, 강북 고향 땅을
남 몰래 그리워했겠지.
아마도 노리개 차고
달밤에 돌아왔다가
여기 고독한 한 송이 꽃이 된 것이라.
깊은 궁궐 옛이야기 떠오르니
그녀 단잠에 빠졌을 때
눈썹 위에 살포시 내려앉았네*.
봄바람이 미워라
이렇게 고운 모습 아랑곳하지 않으니
얼른 예쁜 집(金屋) 하나 만들어 주어야 하리*.
한 잎 한 잎 물결 따라 떠내려가니
'매화 떨어지다(梅花落)' 애달픈 피리 곡조
더욱 원망스럽구나.
꽃 떨어지고 나서
다시금 그윽한 향기 찾고자 하나
조그만 창에 가지 하나 희미하게 보일 뿐
1) 수(隋)나라 때 조사웅(赵师雄)이 뤄푸산(罗浮山)에서 선녀를 만났다는 고사의 인용. 조사웅이 뤄푸산에서 수수한 옷차림의 여인과 같이 식사를 하였는데 여인의 향내가 심상치 않았고 또 옆에서는 녹섹 옷의 동자가 노래하며 춤을 추었음.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한 그루 커다란 매화나무 밑에서 꿈을 꾼 것이었으며 나무 위에서는 물총새가 울고 있었음.
2) 남조(南朝) 송 무제(宋武帝)의 딸인 수양공주(寿阳公主)가 낮잠을 잘 때 매화 꽃잎이 눈썹에 떨어졌는데 털어도 떨어지지 않다가 사흘이 지나니 자국을 남기고 씻어짐.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궁녀들이 모방하려고 했다는 데서 매화장(梅花妆)이라는 화장술이 생겼다는 고사.
3) 한 무제가 어릴 때 고모에게 "만약 아교(阿娇)에게 장가들면 예쁜 집(金屋)을 만들어 지내게 하겠다."라고 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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