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远楼小集,侑觞歌板之姬黄其姓者,乞词于龙洲道人,为赋此《唐多令》。同柳阜之、刘去非、石民瞻、周嘉仲、陈孟参、孟容。时八月五日也。
芦叶满汀洲,寒沙带浅流。二十年重过南楼。柳下系船犹未稳,能几日,又中秋。
黄鹤断矶头,故人今在否。旧江山浑是新愁。欲买桂花同载酒,终不似,少年游。
안원루(安远楼)에 몇 명이 모였을 때, 술 시중을 하던 황(黄)씨 성의 가녀(歌女)가 용주도인(龙洲道人)에게 사 한 수를 부탁하길래 이 사 '당다령(唐多令)'을 지어 주었다. 유부지(柳阜之), 유거비(刘去非), 석민첨(石民瞻), 주가중(周嘉仲), 진맹삼(陈孟参), 맹용(孟容)이 같이 있었는데 때는 팔월 오일이었다.
갈대 잎이 작은 섬을 뒤덮었고
얕은 모래톱앤 차가운 물 스쳐 가네.
이십년 지나고 다시 남루(南楼)를 찾았더니
버드나무에 매인 조각배 여전히 흔들리고 있네.
며칠 지나면
또 다시 추석이로구나
황학기(黄鹤矶)* 물가 황량한데
옛 친구는 지금 어디
옛 강산엔
온통 새 근심이로다.
물푸레꽃 사다 술잔에 띄우고프나
젊어서 놀던 때
그 기분에 비하랴
1) 우창(武昌) 서쪽 강변의 바위. 그 위 쪽에 황학루가 있음.
▶ 안원루(安远楼)는 우창 황허산(黄鹄山)에 1186년(효종 순희 13년)에 건립되었으며 남루(南楼)라고도 함. 유과가 20년만에 남루에 들렀을 때 당시 조정의 실세 한탁주(韩侂胄)가 준비없이 북벌을 감행하다 크게 패하고 백성들이 도탄에 빠져 있었음. 유과는 이미 노년으로 우국충정을 실천할 기력이 없음과 이룬 것 없이 세월을 보낸 것에 대한 자괴감을 이 사에서 표현.
당다령은 남송 때 생긴 곡조이며 유과가 즉흥적으로 음악에 맞추어 사를 씀.
유과(刘过, 1154~1206年)
자는 개지(改之), 호는 용주도인(龙洲道人)이며 샹양(襄阳) 출신. 수차례 대금 북벌계획을 상소. 과거에 수 차례 낙방하고 장쑤, 저장 등을 유람하면서 육유(陆游), 진량(陈亮), 신기질(辛弃疾) 등과 교류함. 용주집(龙洲集)과 용주사(龙洲词)를 남겼으며 70여 수의 사가 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