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刘致

중려·조천자(中吕·朝天子), 저만호(邸万户)의 연회석상에서

charmingryu 2023. 7. 27. 05:54

柳营,月明,听传过将军令。高楼鼓角戒严更,卧护得边声静。横槊吟情,投壶歌兴,有前人旧典型。战争,惯经,草木也知名姓。

虎韬,豹韬,一览胸中了。时时佛拭旧弓刀,却恨封侯早。夜月铙歌,春风牙纛,看团花锦战袍。鬓毛,木雕,谁便道冯唐老。

 

세류영()1)

밝은 달빛 아래

장군의 명령이 전해진다

높은 누각 북소리 나팔소리 야심한 밤을 경계하고

장군이 잠들지 못하고 지킴으로 변경 소리(边声)2)가 고요하네

긴 찰 차고 시 읊으며3)

화살 던지며 노랫소리 한창이니4)

진실로 옛 영웅의 재현이로구나

숱한 전투

산전수전 거쳤으니

초목도 명성을 익히 알고 있도다

 

호도()와 표도()5)

가슴에 품었거늘

시시 때때 낡은 활과 칼만 닦고 있구나

제후로 봉해짐이 너무 일렀음을 한탄할 따름이라

달밤의 요악()6) 소리

봄바람에 휘날리는 대장기

둥근 꽃문양 전투복을 바라만 보고 있네

양쪽 귀밑머리

아직 희어지지 않았으니

누가 풍당()7)더러 늙었다고 말하는가

 

1) B.C 158(한 문제 후원文帝后元 6) 흉노가 침범하자 주아부()가 세류영에 군대를 주둔시키며 싸움을 준비함. 군기가 엄정하고 전투 역량이 뛰어난 군대의 대명사가 됨.

2) 바람 소리, 말 울음소리, 북소리, 피리 소리 등 변방 특유의 각종 소리.

3) 소식(苏轼)이 적벽부(赤壁)에서 조조가 징저우를 파하고, 장링으로 향하여, 동으로 순항하니, 고물과 이물이 천리에 이르고, 깃발이 하늘을 가렸다. 강가에서 술을 따르며, 긴 칼을 찬 채 시를 지으니, 과연 일세의 영웅이로다. (方其破州,下江陵,流而,舳千里,旌旗蔽空,赋诗,固一世之雄也。)”라고 한 뒤 문무를 겸비한 장수의 풍모를 형용하는 말이 됨.

4) 고대 중국의 연회에서 즐기던 놀이. 항아리 주둥이를 향해 화살을 던지고 적게 넣은 사람이 벌주를 마셨음. 송사·악비전(宋史·飞传)아름다운 노래와 화살 던지기 한창인데, 점잖기가 선비 같았다.(雅歌投,恂恂如)를 인용.

5) ()나라의 여상(吕尚, 강태공)이 지었다고 하는 병법서. 문도(), 무도(), 용도(龙韬), 호도(), 표도(), 견도() 여섯 권으로 이루어짐.

6) 사기 진작과 공신 격려를 위해 북과 피리를 사용하여 연주하던 군가곡.

7) 서한 문제(西文帝) 때 흉노가 국경을 침범하자 풍당은 위상()을 추천하여 복권시키고 자신은 거기도위(车骑都尉)에 임명되어 전선을 방어함. 경제(景帝)가 즉위하자 초상(楚相)으로 임명되었으나 곧 파면됨. 무제(武帝) 때 다시 흉노가 침범하자 풍당이 천거되었으나 이때는 이미 그의 나이 90세를 넘었음. 이후 나이 들어 뜻을 이루기 어려울 때 풍당의 비유를 사용하게 됨.

 

1311(무종 지대武宗至大 4) 당시 항저우에 주둔하고 있던 절친 저원겸(邸元)의 연회에 참석하여 그를 칭찬하여 쓴 작품. 만호는 원나라 때의 세습 군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