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曹组

蓦山溪·梅(맥산계, 매화)

charmingryu 2022. 4. 29. 06:28
洗妆真态,不作铅花御。竹外一枝斜,想佳人,天寒日暮。黄昏院落,无处著清香,风细细,雪垂垂,何况江头路。
月边疏影,梦到消魂处。结子欲黄时,又须作,廉纤细雨。孤芳一世,供断有情愁,消瘦损,东阳也⑨,试问花知否?
 
화장 씻어내고 드러낸 참 모습
연지 사용함에 비할 바 아니로다.
대나무 바깥으로 비스듬한 가지 하나
아름다운 여인이
추운 계절 해는 졌는데 홀로 서 있는 여인인가.
황혼이 진 정원
맑은 향기 알아 주는 이 없네.
잔잔한 바람에
흰 눈까지 내리니
강변 길이야 오죽하랴. 

 

달빛 아래 성긴 그림자
꿈에서도 영혼은 고단하네.
노란 열매 맺고자 할 때
부슬비는 예외없이
그치지 않고 내리겠지.
한 평생 홀로 향기로워
애처로운 마음 금할 길 없음이여.
날마다 여위고 상처받음이
동양(东阳)*과 같음을
매화는 아는지 모르는지 물어나 볼까.
 
1. 남조 양(梁)나라에서 둥양(东阳)의 태수를 지냈던 심약(沈约). "심약의 수척해진 허리(沈约瘦腰)"라는 고전이 유래됨. 
 
 
▶ 작가가 재능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 상심해 있던 중 눈 속에서 피어난 매화를 보고, 자신의 높은 인격과 굳은 절개를 매화에 비유하여 이 사를 씀. 
맥산계(蓦山溪)는 북송 때 생긴 곡조로 말을 타고 계곡을 뛰어 넘는 것을 노래한다는 뜻. 청해(程垓)에 의해 사의 정체가 확립됨.
 
조주(曹组, 생몰연대 불상)
 
자는 원총(元宠)이며 잉창(颍昌, 지금의 허난 쉬창许昌) 출신. 형 조위(曹纬)와 함께 태학(太学)이라고 불릴 정도로 학식이 높았으나 6차례의 과거에서 낙방하자 철연편(铁砚篇)을 저술하여 자신을 과시함. 1121년(휘종 선화宣和 3년) 전시(殿试)에 장원 급제하고 선찬사인(宣赞舍人), 급사전중(给事殿中) 등을 역임. 악부아사(乐府雅词) 중에 그의 사가 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