洗妆真态,不作铅花御。竹外一枝斜,想佳人,天寒日暮。黄昏院落,无处著清香,风细细,雪垂垂,何况江头路。
月边疏影,梦到消魂处。结子欲黄时,又须作,廉纤细雨。孤芳一世,供断有情愁,消瘦损,东阳也⑨,试问花知否?
화장 씻어내고 드러낸 참 모습
연지 사용함에 비할 바 아니로다.
대나무 바깥으로 비스듬한 가지 하나
아름다운 여인이
추운 계절 해는 졌는데 홀로 서 있는 여인인가.
황혼이 진 정원
맑은 향기 알아 주는 이 없네.
잔잔한 바람에
흰 눈까지 내리니
강변 길이야 오죽하랴.
달빛 아래 성긴 그림자
꿈에서도 영혼은 고단하네.
노란 열매 맺고자 할 때
부슬비는 예외없이
그치지 않고 내리겠지.
한 평생 홀로 향기로워
애처로운 마음 금할 길 없음이여.
날마다 여위고 상처받음이
동양(东阳)*과 같음을
매화는 아는지 모르는지 물어나 볼까.
1. 남조 양(梁)나라에서 둥양(东阳)의 태수를 지냈던 심약(沈约). "심약의 수척해진 허리(沈约瘦腰)"라는 고전이 유래됨.
▶ 작가가 재능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 상심해 있던 중 눈 속에서 피어난 매화를 보고, 자신의 높은 인격과 굳은 절개를 매화에 비유하여 이 사를 씀.
맥산계(蓦山溪)는 북송 때 생긴 곡조로 말을 타고 계곡을 뛰어 넘는 것을 노래한다는 뜻. 청해(程垓)에 의해 사의 정체가 확립됨.
조주(曹组, 생몰연대 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