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陈克

菩萨蛮·赤阑桥尽香街直(보살만, 적란교)

charmingryu 2022. 1. 24. 06:30

栏桥尽香街直,无力。金碧上空,花晴

,日日青楼下。醉眼不逢人,午香吹暗


적란교(栏桥)*는 향기 뒤섞인 번화가로 곧장 이어지고 

버드나무 가로수 길엔 가느다란 가지들이 하늘거리네.
휘황찬란 누각은 푸른 창공으로 솟아오르

꽃들 화창한 맑은 날, 휘장에 붉은 그림자 지.

황색 적삼(黄衫)*은 백마를 달려

날이면 날마다 기방 아래 말을 매는구나.
술 취해 게슴츠레한 안하무인이라

말발굽이 일으킨 먼지에 정오의 향기 스며든다.

 

1) 안후이 허페이(合肥) 남쪽에 있던 붉은 난간의 다리. 

2) 수당 시대 귀족층 자제들이 화려한 황색 적삼을 입었음. 이후 잘 차려입은 수려한 젊은 남자를 가리키는 용어가 됨.

 
 
▶ 진극은 북송과 남송이 교차하는 시기의 전란을 경험함. 그의 사는 시대적인 상황에 대한 인식과 북송 때의 화려한 생활에 대한 묘사 및 부패한 고관 자녀들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담고 있음.
 
진극(陈克, 1081~1137年)
 
자는 자고(子高)이며 스스로를 적성거사(赤城居士)라고 부름. 린하이(临海, 지금의 저장 소재) 출신. 고종 소흥(高宗绍兴, 1131~1162년) 때 산정관(删定官)이 되었다가 여지(吕祉)가 졘캉부(建康府)에 부임할 때 우승사랑도독부(右承事郎都督府)로 등용되었으며 금나라에 항전을 주장하는 상소를 올림. 여지가 실각하자 같이 좌천됨. 천태집(天台集)이 있었으나 유실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