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晁冲之

临江仙·忆昔西池池上饮(임선강, 서지 연못에서의 술자리)

charmingryu 2022. 1. 21. 06:54

忆昔西池池上饮,年年多少欢娱。别来不寄一行书,寻常相见了,犹道不如初。

安稳锦衾今夜梦,月明好渡江湖。相思休问定何如,情知春去后,管得落花无?

 

서지(西池)* 연못에 모여 마시던 시절 그리워라
해마다 즐거웠던 일이 얼마나 많았던가
헤어진 뒤 편지 한통 없으니
항상 서로 만날 것을 소원하지만
그때 그 모습은 오간데 없겠지. 
 
오늘 밤 꿈에서는 포근한 비단 이부자리 볼 수 있으까
달빛 밝아 강호(江湖) 건너기에 안성맞춤이로다.
어떻게 지냈는지 서로 물어볼 필요도 없으리
봄 지난 뒤 일어날 일 잘 알고 있으니
떨어지는 꽃 말릴 이가 누가 있으랴. 
 
1) 볜징(汴京)의 서쪽에 있던 연못인 진밍지(金明池)로 당시 귀족들이 모여 놀던 장소. 
 
 
▶ 1086년(원우元祐 원년) 철종이 즉위하자 신종의 어머니 선인(宣仁) 황태후 고(高)씨가 섭정을 하면서 사마광(司马光)을 중심으로 하는 구당이 실권을 잡고 소식 등을 중용함.  1093년 선인 태후가 죽고 철종이 친정을 시작하자 신당을 중용하여 장돈(章惇)이 실권을 잡게 되고 소식은 딩저우(定州)로 쫓겨감. 이듬해에는 동생 소철(苏辙)과 소문 사학사들도 연이어 축출됨. 조충지는 승무랑(承务郎)이라는 말직이었으나 구당 인물로 낙인찍혀 서울에서 쫓겨나 쥐츠산(具茨山, 지금의 허난성 미현密县 동쪽)에서 은거하게 됨. 이후 그의 술 친구, 시 친구들이 모두 뿔뿔이 흩어져 어려움을 당함. 조충지는 친구들과 어울려 마시고 노래하던 옛 시절을 그리워하며 이 사를 씀.

 

 

조충지(晁冲之, 1073~1126)
 
자는 숙용(叔用)이며 찬저우(澶州, 지금의 허난 푸양濮阳) 사람. 송나라 명문 문학가 집안으로 조보지, 조설지(晁说之), 조영지(晁咏之)와는 사촌지간. 평생 벼슬 길에 나가지 않고 쥐츠산에 은거하여 사람들이 쥐츠선생이라 부름. 조만리(赵万里)가 '조숙용 사(晁叔用词)' 한 권을 편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