东城渐觉风光好,縠皱波纹迎客棹。绿杨烟外晓寒轻,红杏枝头春意闹。
浮生长恨欢娱少, 肯爱千金轻一笑。为君持酒劝斜阳,且向花间留晚照。
성 동편의 경치가 날로 아름다워지고*
비단 주름같은 물결이 노젓는 나그네를 반긴다.
안개마냥 자욱한 푸른 버드나무를 새벽 쌀쌀함이 감싸고
살구나무 가지 끝 붉은 빛에 봄 기운 완연하다.
떠도는 인생, 아픔은 많고 기쁨은 적은 법
어째 천금은 아끼면서 예쁜 미소는 가벼이 여기는가?
그댈 위해 술잔을 들고 지는 해에게 부탁하노니
꽃들 사이에 저녁 햇살 잠깐 머물게 해다오.
* 태양이 황도를 하루 1도씩 운행하며 동쪽에 이르면 봄이 되므로 봄은 동쪽에서 온다고 생각했음.
1060년(인종 가우 5년) 송기와 구양수가 같이 편찬하던 신당서(新唐书)가 10여년만에 완성되고 송기는 그 공으로 공부상서(工部尚书)에 들어감. 이 사는 송기가 상서를 맡고 있던 기간 중에 쓴 것으로 보이며 구체적인 시기는 알 수 없음.
송기(宋祁, 998~1061)
자는 자경(子京), 안저우 안루(安州安陆, 지금의 후베이 경내) 사람이며 후에 카이펑 용추(开封雍丘, 지금의 허난 치현杞县)으로 이주. 1024년(天圣 2年)에 진사 급제. 국자감직강(国子监直讲), 한림학사승지(翰林学士承旨) 등을 역임. 그의 시나 사는 한적한 생활을 묘사한 것이 많음. 특히 그의 옥루춘 중 한 귀절인 “红杏枝头春意闹(살구나무 가지 끝 붉은 빛에 봄 기운 완연하다)”가 워낙 유명하여 그를 '살구나무 상서(红杏尚书)'라고도 부름. 그의 원래 문집은 소실되고 지금은 청나라 때 편집한 송경문집(宋景文集)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