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唐诗)/王建

新嫁娘词(새 색시)

charmingryu 2021. 5. 4. 06:04

其一(첫째 날)

 

邻家人未识,床上坐堆堆。郎来傍门户,满口索钱财。

 

모여든 이웃 사람들 아는 사람 없어

침상에 앉아 안절부절 가시방석이라.

신랑이 방문을 열고 들어오자

신방에 몰려와 돈 달라고 아우성일세*.

 

* 신랑이 감사의 표시로 하객들에게 돈을 나누어 주면 복이 온다는 속설이 있었음.

 

 

其二(둘째 날)

 

锦幛两边横,遮掩侍娘行。遣郎铺簟席,相并拜亲情。

 

화려한 축하 휘장이 양쪽에 걸려 있고

도우미의 부축으로 걸음을 옮기네.

신랑에게 대 돗자리를 깔게 한 뒤

시가 어른들에게 같이 절을 올리네.

 

 

其三(셋째 날)

 

三日入厨下,洗手作羹汤。未谙姑食性,先遣小姑尝。

 

삼일만에 부엌에 들어가

손을 씻고 국을 끓이네.

아직 시어머니 식성을 몰라

시누이에게 먼저 맛을 보게 하네.

 

 

당나라 때 막 시집온 신부의 생활을 세밀하게 묘사한 시. 당시의 혼인 풍속을 엿볼 수 있음. 신혼 후 3일간을 하루 한 수씩 구성. 그 중 제 3수가 당시 삼백수에 포함됨.

 

왕건(王建, 765 ~ 830年)

 

자는 중초(仲初), 잉촨(颍川, 지금의 허난 쉬창许昌) 사람. 대력(大历, 代宗의 연호, 766~779年)에 진사 급제. 만년에 산저우사마(陕州司马)를 지내고 변방에서 군 생활을 함. 악부시에 능하여 장적(张籍)과 더불어 장왕(张王)이라고 불림. 시골집, 양잠과 길쌈하는 여인, 어부 등을 소재로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한 시가 많음.